클로테르 4세(682~719)
클로테르 4세는 티에리 3세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로, 프랑크 왕국 메로빙거 왕조 출신의 네우스트리아 왕이었다.
그는 아우스트라시아의 궁정 재상인 카를 마르텔에 의해 왕위에 앉혀진 인물이다. 당시 카를 마르텔은 정적이었던 킬페리크 2세를 몰아낸 뒤, 자신의 통치를 정당화할 새로운 명목상의 군주가 필요했고, 그 자리에 클로테르 4세를 세운 것이었다.
그러나 왕위에 오른 이후에도 클로테르 4세는 실질적인 권력을 전혀 행사하지 못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카를 마르텔이 실권을 쥐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괴뢰에 불과했으며, 정치적으로 어떠한 역할도 수행하지 못한 채 재위 기간을 보냈다.
719년 클로테르 4세가 사망하자, 카를 마르텔은 그의 후계자로 다시 킬페리크 2세를 왕위에 복귀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메로빙거 왕조 말기, 이른바 '태만왕'이라 불린 명목상의 군주들이 실권자인 궁정 재상들의 손에 좌우되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