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다고베르트 2세(652~679): 유배와 복위, 그리고 암살로 끝난 메로빙거 왕의 비극

출생 배경과 궁재 그리모알드의 음모

다고베르트 2세(Dagobert II, 652~679)는 메로빙거 왕조의 왕으로, 오스트라시아의 왕 시게베르트 3세(Sigebert III)와 왕비 임네칠디스(Emnechildis)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

흥미롭게도 다고베르트가 태어나기 전, 궁재(宮宰) 그리모알드(Grimoald)는 자신의 아들 힐데베르트를 시게베르트 3세의 양자로 들이는 데 성공한 바 있었다. 당시 왕에게는 후사가 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고베르트의 탄생은 그리모알드의 계획에 변수가 되었다.

왕위 찬탈과 아일랜드 유배

시게베르트 3세가 세상을 떠날 때, 왕은 어린 나이의 다고베르트를 그리모알드에게 맡겼다. 그러나 그리모알드는 이를 왕위 찬탈의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 그는 어린 다고베르트의 머리를 밀어 수도사로 만든 뒤, 어머니와 함께 아일랜드의 수도원으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제자리에 자신의 친아들 힐데베르트를 앉혔는데, 그는 '양자 힐데베르트(Childebert l'Adopté)'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스트라시아 귀족들의 반란

이러한 배신에 분노한 오스트라시아의 대귀족들은 즉시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그리모알드는 네우스트리아인들에게 넘겨져 처형당하는 최후를 맞이했고, 그의 아들 힐데베르트 역시 왕위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복위와 비운의 최후

676년경, 오스트라시아의 귀족들은 아일랜드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다고베르트 2세를 맞아들여 왕위에 복귀시켰다. 그러나 이 복위는 곧바로 네우스트리아의 왕 티에리 3세(Thierry III)와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다고베르트 2세는 679년, 창에 찔리는 암살을 당해 생을 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