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로 보티첼리, '작은 통'이라는 별명을 가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작은 통(botticelli)'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화가로, 로렌초 데 메디치(일명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피렌체를 통치하던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처음 금세공인 밑에서 견습 생활을 했는데, 이 경험이 그의 선묘 특유의 조각처럼 정교하고 단단한 질감을 만들어낸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후 회화에 매력을 느낀 보티첼리는 피렌체 출신의 수사이자 화가였던 프라 필리포 리피(Fra Filippo Lippi)와 교류하며 본격적으로 그림 기법을 익혀 나갔습니다.
메디치 가문과 시스티나 성당, 그리고 대표작들의 탄생
보티첼리의 첫 번째 중요한 작품은 메디치 가문 인물들이 등장하는 <동방박사의 경배(Adoration of the Magi)>입니다. 1481년에는 교황 식스토 4세의 의뢰를 받아 시스티나 성당 벽화(프레스코) 제작에 참여하며 명성을 굳건히 다졌습니다.
1482년에 완성된 <봄(Primavera)>은 우아함과 투명함이 넘치는 인물 묘사를 통해 보티첼리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비너스의 탄생>, 고대 이후 최초의 비종교적 누드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은 고대 이후 성경 주제가 아닌 최초의 누드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 작품은 당시 피렌체 전역에 퍼져 있던 인문주의 정신이 보티첼리의 예술을 통해 어떻게 아름다운 형상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피렌체의 위기와 화가의 유언, <신비주의적 탄생>
1490년경, 피렌체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던 시기에 보티첼리는 단테의 <신곡(Divine Comedy)> 삽화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당시 설교자 사보나롤라는 최후의 심판을 선포하며 메디치 가문을 도시에서 축출했고, 피렌체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동요 속에서 완성된 <신비주의적 탄생(Mystical Nativity)>은 사실상 화가 자신의 유언과도 같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를 가장 상징적으로 구현한 거장, 그것이 바로 산드로 보티첼리입니다.
프로필
생몰: 1445년 3월 1일 ~ 1510년 5월 17일
직업: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