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연대기 작가인 웬도버의 로저(Roger of Wendover)는 존 왕(King John)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견해를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존 왕을 폭군적이고 불의한 통치자로 묘사하며 끊임없이 비판했는데, 이러한 시각은 그의 저술 전반에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플로레스 히스토리아룸』에 기록된 존 왕의 폭정
로저가 저술한 연대기 『플로레스 히스토리아룸(Flores Historiarum, 역사의 꽃)』에는 존 왕의 잘못된 통치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수없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잉글랜드 귀족들과의 지속적인 갈등
- 교회와의 충돌 및 교회 재산에 대한 압박
- 신민들을 짓누르는 과도한 세금 부과
로저의 기록에 따르면, 존 왕은 왕권을 남용하며 귀족과 성직자들의 반발을 샀고, 이러한 폭정은 왕국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마그나 카르타 체결의 배경
웬도버는 존 왕의 이러한 폭정이 결국 1215년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체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마그나 카르타는 절대적이던 왕권에 제동을 걸고, 잉글랜드 신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즉, 로저의 시각에서 존 왕의 실정은 단순히 한 왕의 실패가 아니라, 왕권 남용을 견제하는 헌정적 전통이 탄생하는 계기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