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코와 반제티(Sacco and Vanzetti)는 니콜라 사코(Nicola Sacco)와 바르톨로메오 반제티(Bartolomeo Vanzetti)로, 192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 브레인트리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중 두 명이 살해된 일에 연루되어 1927년 처형된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입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두 사람이 이민자 혐오와 계급 차별의 희생자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 쟁점(causes célèbres)이 되었습니다.
사코와 반제티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두 사람은 모두 이탈리아 출신 노동자이자 무정부주의(아나키즘)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인물들이었습니다.
- 니콜라 사코: 1891년 이탈리아 토레마조레에서 태어나 1908년 미국으로 이민했습니다. 신발 제작 기술공으로 일하며 무정부주의 운동에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 바르톨로메오 반제티: 1888년 이탈리아 빌라팔레토에서 태어나 1908년 미국으로 이민했습니다. 생선 행상으로 생계를 꾸렸으며, 역시 무정부주의 운동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사건의 발단: 1920년 사우스 브레인트리 강도살인 사건
1920년 4월 15일, 매사추세츠주 사우스 브레인트리에 있는 슬레이터 앤 모릴(Slater and Morrill) 제화 공장에서 임금 운반책과 그의 호위원이 강도 사건 중에 살해당했습니다. 사코와 반제티는 사건 직후 체포되었고, 1921년 5월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이 재판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며 전국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논란이 된 재판과 유죄 판결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대부분 정황 증거에 불과했습니다. 두 사람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핵심 근거는 사건 현장 부근에 목격되었다는 점, 그리고 범행 이후 미국을 떠나려다 발각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코와 반제티는 재판 내내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으며, 지지자들은 두 사람이 무정부주의자라는 정치적 신념 때문에 희생양이 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1921년 7월, 두 사람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매사추세츠 주 최고 법원에 상소했지만, 1924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고,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특별 심의 위원회와 최후
1925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사건을 재검토하기 위해 특별 심의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위원회는 두 사람의 결백을 입증할 새로운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대신 사형 대신 종신형으로 감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주지사는 감형을 거부했고, 결국 두 사람은 1927년 8월 23일 전기의자로 처형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논쟁
사코와 반제티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두 사람이 무죄였다고 믿고, 또 다른 이들은 실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은 형사 사법 시스템에서 편견과 불공정이 초래할 수 있는 부당함을 상징하는 사례가 되었으며, 지금도 역사학자와 범죄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