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달러 동전을 들여다보면 한 명의 원주민 여성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사카가위아(Sacagawea)입니다. 2000년 처음 발행된 사카가위아 달러는 2007년부터 2016년 사이에도 꾸준히 주조되었으며, 지금도 '원주민 1달러 시리즈'로 이어지며 발행되고 있습니다.
사카가위아는 누구일까요?
사카가위아는 19세기 초 미국 서부 탐사의 숨은 영웅입니다. 쇼쇼니(Shoshone)족 출신 원주민 여성으로, 1804년부터 1806년까지 약 2년에 걸쳐 진행된 루이스·클라크 탐사(Lewis and Clark Expedition)에서 통역사이자 안내인으로 활약하며 탐사대가 미국 서부를 횡단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탐사대는 미시시피 강 서쪽 미지의 땅을 가로질러 태평양까지 진출해야 했습니다. 사카가위아는 현지 부족들과의 소통과 중재, 식용 식물에 대한 지식, 험준한 지형에서의 길 안내 등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탐사는 훨씬 더 위험하고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동전에 담긴 디자인
앞면 — 아기를 업은 모친의 모습
사카가위아 달러의 앞면에는 갓난아기를 등에 멘 사카가위아의 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아기는 그녀의 아들 장 바티스트 샤르보노(Jean Baptiste Charbonneau)로, 실제 탐사 당시에도 그녀는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대륙 횡단의 여정에 나섰습니다. 조각가 글렌나 굿에이커(Glenna Goodacre)의 이 디자인은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널리 해석됩니다.
뒷면 — 시대마다 달라지는 이야기
2000년부터 2008년까지의 초기 디자인 뒷면에는 하늘을 날개 짓는 흰머리독수리가 담겼습니다. 이후 2009년부터는 매년 다른 원주민 문화와 역사를 기리는 디자인이 뒷면에 등장합니다. 따라서 2007년부터 2016년 사이에 발행된 달러 동전의 뒷면은 연도에 따라 농업, 우주 항공, 조약 체결 등 다양한 원주민의 유산을 보여줍니다.
함께 유통된 대통령 달러
참고로 같은 시기인 2007년부터 2016년까지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초상을 앞면에 새긴 '대통령 달러'도 함께 발행되었습니다. 이 동전의 뒷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어, 두 시리즈는 각각 미국의 지도층과 원주민 유산이라는 서로 다른 역사적 가치를 상징합니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미국 달러 동전의 가장 대표적인 얼굴은 루이스·클라크 탐사를 이끈 원주민 여성 사카가위아입니다. 작은 동전 하나에 미국 서부 개척사와 원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으니, 동전을 손에 쥘 때마다 한 편의 역사를 읽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