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기억하는 위대한 이름, 호세 리잘
호세 프로타시오 리잘 메르카도 이 알론소 레알론다(José Protacio Rizal Mercado y Alonso Realonda, 1861~1896)는 필리핀의 작가이자 의사, 그리고 혁명가로, 오늘날 필리핀의 국민 영웅으로 가장 널리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한 나라의 상징이 될 수 있었을까요?
라구나에서 시작된 여정, 스페인 유학
리잘은 필리핀 라구나주의 칼람바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더 깊은 학문을 쌓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가 의학을 공부했으며, 유학 시절 조국이 처한 처지를 뼈저절게 느끼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눈을 뜨게 됩니다.
두 편의 소설이 일으킨 거대한 파장
리잘을 단순한 지식인 이상으로 만든 것은 바로 그의 펜이었습니다. 그는 『놀리 미 탕헤레(Noli Me Tangere)』와 『엘 필리부스테리스모(El Filibusterismo)』라는 두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당시 필리핀을 지배하던 스페인 식민 통치의 부패와 모순을 날카롭게 고발하며 필리핀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훗날 필리핀 혁명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비운의 최후, 그러나 영원한 유산
스페인 당국은 리잘을 체포했고, 그는 1896년 12월 30일 마닐라에서 총살형이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오히려 필리핀 독립 운동에 더 큰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리잘은 다음 세 가지 이유로 국민 영웅으로 기려지고 있습니다.
1. 식민 통치의 부조리를 폭로한 뛰어난 문학적 업적
2. 필리핀의 독립과 자주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공헌
3. 무기를 들지 않고 글로 싸우겠다는 비폭력 저항의 신념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12월 30일은 '리잘 데이(Rizal Day)'라는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가 서거한 장소에는 리잘 공원이 조성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