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이반 그로즈니의 아내는 누구였을까? 일곱 명의 아내들 총정리

이반 그로즈니의 아내는 누구였을까?

러시아 최초의 차르 이반 4세, 흔히 '이반 그로즈니(끔찍한 이반)'라 불리는 그는 생애 동안 여러 차례 결혼했습니다. 동방 정교회 교법상 결혼은 세 번까지만 허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로 기록된 인물만 일곱 명에 이르며 이는 당대에도 큰 물의를 빚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반 그로즈니의 아내들은 누구였을까요? 결혼 순서대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아나스타샤 로마노브나 자하리나유리예바 (1547~1560)

아나스타샤 로마노브나 자하리나유리예바는 이반 4세의 첫 번째 아내이자, 그가 평생 가장 깊이 사랑했던 인물로 꼽힙니다. 1547년 결혼해 13년간 부부로 지냈으며, 후계자인 차레비치 이반과 훗날 표도르 1세가 되는 아들을 비롯한 여러 자녀를 낳았습니다. 1560년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이반의 성격은 한층 의심 많고 포악해졌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2. 마리아 템류코프나 (1561~1569)

두 번째 아내 마리아 템류코프나는 북캅카스 카바르디아의 공작 템류크의 딸로, 1561년 결혼했습니다. 156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8년간 차리차(황후)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3. 마르파 소바키나 (1571)

상인의 딸이었던 마르파 소바키나는 1571년 열린 신부 선발에서 뽑혀 이반의 세 번째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린 지 며칠 만에 급작스럽게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고, 독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4. 안나 콜톱스카야 (1572~1574)

네 번째 아내 안나 콜톱스카야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1572년 결혼했지만, 약 2년 만에 폐위되어 수도원에 유폐되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수도원 밖에서 재혼해 오랜 수명을 누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5. 바실리사 멜렌티예바 (1575~1577)

바실리사 멜렌티예바는 1575년 이반의 다섯 번째 아내가 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부 역사학자들은 그녀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녀는 불륜을 저질러 적발된 뒤 수녀원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6. 마리아 돌고루카야 (1577)

마리아 돌고루카야는 1577년 결혼했으나 혼인 직후 익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녀의 결혼 역시 실제 존재 여부가 확실하지 않아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 마리아 표도로브나 나가야 (1580~1584)

마지막 아내 마리아 표도로브나 나가야는 1580년 무렵 결혼해 이반이 세상을 떠난 1584년까지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차레비치 드미트리 이바노비치의 어머니로, 이반 사후 아들과 함께 우글리치로 옮겨 살았습니다.

이처럼 이반 그로즈니의 혼인사에는 짧은 부부 생활, 갑작스러운 죽음, 수도원 유폐 등 격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첫 아내 아나스타샤는 그의 유일한 진정한 사랑으로 회자되며, 그녀의 가문에서 나온 미하일 로마노프가 세운 로마노프 왕조는 이후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러시아를 통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