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컴퓨터는 언제 발명되었을까?
그 답은 바로 1942년입니다.
세계 최초의 완전한 전자식·프로그래밍 가능 디지털 컴퓨터는 아타나소프-베리 컴퓨터(Atanasoff-Berry Computer, ABC)로, 1942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에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존 아타나소프(John Atanasoff)와 대학원생 클리포드 베리(Clifford Berry)가 함께 개발했습니다.
ABC 컴퓨터의 주요 특징
ABC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범용 컴퓨터와 달리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특수 목적 컴퓨터였습니다. 즉, 일반적인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가 아니라 연립 선형 방정식(system of linear equations)을 풀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ABC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담고 있었습니다.
- 진공관(vacuum tube)을 논리 연산 소자로 사용해 계산 속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 십진법이 아닌 2진법(binary) 방식으로 연산을 처리했습니다.
- 축전기를 활용한 재생식 메모리 방식으로 데이터를 저장했습니다.
왜 ABC가 '최초'로 인정받았나?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컴퓨터로 ENIAC(1945년)을 떠올리지만, 1973년 미국 연방법원은 소송 판결을 통해 ENIAC 관련 특허를 무효화하고, 아타나소프가 최초의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의 발명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판결 덕분에 오늘날 ABC가 '컴퓨터의 시조'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다만 ABC는 저장 프로그램 방식이 아니었고 튜링 완전(Turing-complete)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 현대적인 의미의 범용 컴퓨터와는 구별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식 디지털 연산이라는 컴퓨터의 핵심 개념을 처음으로 실현한 기계라는 점에서, 1942년의 ABC는 컴퓨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