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베를린을 '세계의 수도 게르마니아'로 재건한다는 거대한 도시 개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에는 당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초대형 건축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베를린 개선문(Triumphbogen)입니다. 이 개선문은 도시 남북축 도로의 남쪽 끝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며, 규모가 워낙 방대해 파리의 개선문이 주 아치 아래에 온전히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초대형 건축물의 실현을 가로막은 가장 큰 난관은 바로 베를린의 지반이었습니다. 베를린은 독일과 폴란드 북부를 덮고 있는 광대한 습지대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지반은 모래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하수위는 지표면에서 불과 2~3m 아래에 있어 구조적으로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지반이 건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당시 제국 수석 건축가였던 알베르트 슈페어(Albert Speer)는 대규모 하중 시험 구조물, 이른바 '슈베어벨라스퉁스쾨르퍼(Schwerbelastungskörper)'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결국 베를린의 지반으로는 나치의 거대 건축물들을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슈베어벨라스퉁스쾨르퍼 찾아가는 방법
대규모 하중 시험체는 베를린 시내 남쪽, 템펠호프(Tempelhof) 공항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콜로넨브뤼케(Kolonnenbrücke) 정류장으로 이동한 뒤 104번 버스 노선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출발지에서 가장 효율적인 대중교통 경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슈베어벨라스퉁스쾨르퍼 운영 시간
하중 시험체 견학은 4월부터 10월까지만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화요일~목요일, 토요일, 일요일 –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슈베어벨라스퉁스쾨르퍼 견학 안내
슈베어벨라스퉁스쾨르퍼를 직접 방문하면 나치 시대의 독특한 공학 유산을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전 헬멧을 착용하면 현재 독일 건축유산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는 이 기념물의 내부에도 출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