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베를린 베벨플라츠(Bebelplatz) 완벽 가이드 – 나치의 책 불태우기 현장과 기념비

1933년 1월 30일, 나치당은 독일의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혁명적 성격을 지닌 새 정권은 모든 형태의 반대 세력을 제거해야 했고, 그 첫 번째 표적 중 하나가 '위험한 사상'을 담은 책들이었습니다. 같은 해 5월 10일 밤, 나치 당국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지식인들의 저작을 공개적으로 처형하듯 태워 버리는 사건을 벌였습니다.

베를린 베벨플라츠(Bebelplatz) 완벽 가이드 – 나치의 책 불태우기 현장과 기념비

그날 밤, 독일 내 20여 개 대학 도시에서 나치 부대와 이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각 도시의 도서관에서 '시민이 읽어서는 안 되는 책'들을 수집해 거대한 화톳불에 던져 넣으며, 소위 '독일 문화의 정화'를 자축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무려 2만 권이 넘는 책이 장작더미 위에서 재로 변했고, 그중 상당수는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베벨플라츠 가는 방법

책이 불타오르던 베를린의 광장은 바로 훔볼트 대학교(Humboldt-Universität) 정문 앞에 위치한 베벨플라츠(Bebelplatz)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00번 버스를 타고 Staatsoper(슈타츠오퍼, 국립 오페라 극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출발지에 따른 최적 경로는 BVG 등 대중교통 정보 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베벨플라츠에서 볼거리

1933년 2만 권의 책이 불탔던 바로 그 광장에는 오늘날 작지만 의미 깊은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장 바닥에는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 지하에는 하얀 빈 책장들이 늘어선 작은 방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는 비워진 도서관을 상징하며, 회수할 수 없는 책들과 억눌렸던 자유를 조용히 떠올리게 하는 공간입니다.

베를린 베벨플라츠(Bebelplatz) 완벽 가이드 – 나치의 책 불태우기 현장과 기념비

기념비 옆에는 이 사건을 기리는 4개의 동판이 부착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19세기 독일의 대문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책이 불태워지는 서곡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결국 불태워질 것이다." 한 세기 전의 이 경고가 1933년 이후의 역사에서 그대로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이 짧은 문구는 오늘날 광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무거운 울림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