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바르샤바 봉기 사령관이 모른 채 잡수신 '크림 소스 토끼', 정체는 고양이였다

굶주림이 지배한 도시, 바르샤바

바르샤바 봉기가 이어질수록 수도에서 식량을 구하는 일은 하루하루 더 어려워졌고, 많은 시민의 눈앞에 굶주림이 닥쳐왔습니다. 살아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마지못해 며칠 전까지 애완동물이었던 생명마저 식탁에 올리는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 국내군(Armia Krajowa) 총사령관조차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봉기군들은 총탄에 쓰러진 소와 말, 토끼, 가금류, 그리고 도시에 근소하게 남아 있던 비둘기들을 잡아먹으며 연명했습니다. 결국 다른 선택지가 남지 않자, 그들의 시선은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에게까지 향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만찬으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기괴하고 역겹게 들릴지 몰라도, 전투의 마지막 몇 주 동안에는 애완동물을 잡아먹는 일이 더 이상 아무도 놀라지 않는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시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고양이나 개도 완전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많은 참전 용사들은 애완동물을 잡아먹었던 일을 하나의 일화처럼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시 제대로 된 한 끼는 금값만 했고, 소총을 짊어지고 버틸 힘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에너지원이었습니다.

바르샤바 봉기 사령관이 모른 채 잡수신  크림 소스 토끼 , 정체는 고양이였다

볼라(Wola) 지역에서 부하 장교들과 회의 중인 보르-코모로프스키 장군(왼쪽에서 두 번째)

심지어 봉기 사령관 타데우시 보르-코모로프스키(Tadeusz Bór-Komorowski)조차 적어도 한 번은 고양이를 잡수셨습니다. 본인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지만, 함께했던 동료들의 증언이 남아 있습니다. 용맹십자장(Krzyż Walecznych)을 두 차례 받은 봉기군 출신 야누시 파신스키(Janusz Paszyński)는 사령관을 직접 모셨던 동료들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합니다. 물론 고기의 정체는 끝내 밝히지 않은 채였습니다.

보르-코모로프스키 장군은 지하 활동 시기의 공로를 기려 병사 한 명에게 비르투티 밀리타리(Virtuti Militari) 훈장을 수여하기 위해 전투 진지를 찾았습니다.

장군의 방문 소식은 평범한 병사들에게는 큰 행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령관을 합당하게 맞이하고자 특별한 진수성찬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진 메뉴는 바로 '크림 소스 토끼'였습니다.

바르샤바 봉기 사령관이 모른 채 잡수신  크림 소스 토끼 , 정체는 고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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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도 크림도 없는 '크림 소스 토끼'

끊임없는 전투 속에서 이런 메뉴를 선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토끼 고기뿐 아니라 크림, 버터, 약간의 채소, 적절한 양념까지 모두 진귀한 것들이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고기를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주최측은 곧 주변의 토끼들이 이미 다 잡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낙담하지 않고 점령기 방식으로 요리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토끼는 분명 나올 것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구할 수 있는 대체재로 만든 토끼일 뿐입니다.

바르샤바 봉기 사령관이 모른 채 잡수신  크림 소스 토끼 , 정체는 고양이였다

'크림 소스 토끼'

긴 귀의 털복숭이 동물을 대신한 것은 폐허 어딘가에서 급조되어 잡힌 고양이였습니다. 나머지 재료 사정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잡화점에서 청년들이 발견한 것은 선탠 오일이었고, 더 나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그걸로 고기를 구워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크림 소스 토끼'는 장군의 입맛을 크게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물론 사령관 본인께 직접 여쭤볼 수야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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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 『부엌에서 본 점령기(Okupacja od Kuchni)』 집필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부엌에서 본 점령기』는 불법 돼지 도축이 아우슈비츠행으로 이어질 수 있던 시대, 연립주택 마당에서 채소를 재배하고 쓴 커피 찌꺼기가 암시장에서 거래되던 시절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1939~1945년의 오리지널 레시피와 실용적인 생존 팁이 가득한 놀라운 요리책이기도 합니다.

출처

  1.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 구술사 아카이브, 야누시 파신스키 증언 [열람일: 2015년 8월 1일]
  2. Aleksandra Zaprutko-Janicka, 『Okupacja od Kuchni』, Znak Horyzont, 크라쿠프, 20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