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위르겐스 앤 컴퍼니(Jurgens & Co)라는 상호로 1873년 문을 연 폴테(Polte) 공장은, 처음에는 워터펌프·가스펌프 등 각종 금속 부품을 만드는 평범한 기계 공장이었습니다. '폴테'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17년, 제1차 세계 대전 한복판에서였습니다.

그러나 폴테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 당시 독일 최대 규모의 탄약 공장으로서, 이미 제1차 세계 대전 중 수백만 개의 탄약통과 수천 개의 포탄을 독일 제국군에 납품했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이 끝나자 베르사유 조약의 조항에 따라 공장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조사를 통과한 폴테는 1924년 탄약 생산을 재개했고, 그 순간부터 생산량은 줄어드는 법을 모르고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1934년 나치 정권은 이곳을 유럽 최대의 탄약 공장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폴테는 독일군 전체 탄약의 무려 50%를 생산했습니다.
강제 노동 위에 세워진 경이로운 생산량
감당하기 어려운 생산량은 강제 노동으로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1939년부터 수천 명의 수용소 강제 노동자와 전쟁 포로가 노예처럼 동원되어 독일군을 위한 무기를 제작해야 했습니다. 화려한 생산 기록 이면에는 이렇게 잔혹한 인권 유린의 역사가 숨겨져 있는 셈입니다.

1945년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공장 대부분은 파괴되었지만, 공장 단지의 구조 일부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옛 행정 청사 앞에는 그곳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수감자들을 기리는 추모패가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조용히 전하고 있습니다.
폴테 군수공장 가는 방법
옛 폴테 군수공장은 도시 서쪽, 웨스트링(Westring) 교차로와 애비뉴(Avenue), Liebknechstr.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Liebknechstr. 정류장까지 트램을 타고 내리면 공장 유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