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제우스의 첫째 언니!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이야기

제우스의 첫째 언니!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이야기

이번 시간에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인 헤스티아(Hestia)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장녀, 제우스의 첫째 언니

크로노스는 스스로 아버지 우라노스를 타도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도 언젠가 자식에게 몰락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하나씩 삼켜버렸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삼켜진 자가 바로 헤스티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의 도움으로 크로노스를 속여 갇혀 있던 형제자매들을 구해냈고, 구출된 신들과 힘을 합쳐 강대한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맞섰습니다.

격렬한 전투 끝에 제우스 일행이 승리했고, 제우스는 이후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라를 비롯한 자매들에게 차례차례 구혼했지만, 이상하게도 헤스티아에게만은 구혼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헤스티아는 로마 신화에서 '베스타(Vesta)'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화로의 여신

제우스에게 구혼받지 않았다고 해서 헤스티아가 인기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포세이돈과 아폴론에게도 구애를 받았지만, 그녀는 제우스와의 약속에 따라 평생 순결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헤스티아는 본래 화로(가정의 난롯불)의 여신입니다. 고대 일본 신화에서처럼 그리스 사회 역시 화로를 중심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올림포스 12신의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로를 관장하는 탓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서, 그리스 신화의 에피소드에는 매우 드물게 등장합니다(; ω;).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여신이지만, 그리스인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신이었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올림포스 신이 바로 헤스티아였으며, 오랫동안 가정생활의 여신으로 불리다가 마침내 제단과 의식의 여신이 되었습니다.

아테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아폴론을 모시던 델포이 신전의 신탁에 영향을 받은 신정(神政)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헤스티아의 존재감도 상당히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성화 봉송 주자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데, 이 횃불을 관장하는 것도 바로 헤스티아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할 때 헤스티아 신전에서 불을 가져와 점화했다고 전해집니다. 역시 중요한 여신입니다.

그리스 식민 도시의 중심에는 거의 항상 헤스티아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으며, 오늘날까지 번성하는 많은 도시들이 그리스인들이 세운 곳들입니다.

나폴리, 마르세유, 이스탄불 같은 유명 도시들도 원래 그리스인들이 만든 식민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