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아내 '헤라': 탄생부터 질투의 여신까지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아내 '헤라'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의 아내  헤라 : 탄생부터 질투의 여신까지

그리스 신화에는 거의 항상 제우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단골 공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제우스가 바람을 피우고 그의 아내 헤라가 분노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헤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탄생과 결혼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그리고 훗날 제우스와 결혼하게 되는데, 제우스 역시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입니다.

즉, 제우스는 자신의 친자매와 결혼한 셈입니다.

사실 근친혼은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집트를 다스린 그리스계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형제 간 결혼이 일반적이었고, 역대 왕비들의 이름이 클레오파트라였으며, 가장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7세 역시 남동생과 결혼했습니다.

참고로 헤라는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가 아닙니다. 제우스는 처음에 메티스라는 여신과 결혼했지만, "메티스가 낳을 아이가 제우스를 타도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뒤 메티스를 통째로 삼켜버렸습니다. 그 후 아테나가 제우스의 이마에서 태어났는데, 이 이야기는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다루겠습니다.

이후 제우스는 테미스라는 여신과 결혼하지만, 그사이 헤라와 눈이 맞아 테미스와 이별하고 헤라와 혼인하여 함께하게 됩니다. 글로 적자면 상당히 황당한 이야기죠(^^;)

헤라는 제우스가 같은 짓을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확고한 혼인 관계를 만들었고, 이후 제우스와 헤라는 부부로서의 관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제우스의 바람기는 결혼으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 바람을 피웠습니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는 두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전쟁의 신 아레스(로마 신화의 마르스)와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입니다.

질투의 여신

애초에 잘못한 것은 제우스지만, 정작 문제가 터지면 '질투의 화신'이라는 이미지가 따르는 것은 헤라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가 바람을 필 때마다 헤라가 그 상대 여성과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분노를 쏟는 이야기가 흔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헤라는 한때 갓난아기였던 헤라클레스에게 독사를 보내려 들었습니다.

참고로 헤라는 독사를 즐겨 부리곤 합니다.

그리스 비극의 걸작 『메데이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스 세계에 살던 여성들은 분노를 남편에게 직접 쏟지 않았습니다. 그리스 세계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남성 중심 사회였고 참정권은 오직 남성에게만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헤라는 기본적으로 제우스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었고, 그분노는 바람피운 상대 여성과 그 아이들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트로이 전쟁의 어두운 면모와 각종 그리스 신화의 잔혹함을 생각해보면, 신들이 꽤 변덕스럽고 성미가 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헤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특히 호감도가 낮은 신으로 꼽힙니다.

이런 글을 쓰다가는 헤라의 진노를 사게 될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