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사냥과 순결을 관장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디아나)

사냥과 순결을 관장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디아나)

아르테미스는 제우스, 아폴론과 함께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꼽히는, 사냥과 순결을 관장하는 여신입니다.

쌍둥이 동생 아폴론이 태양의 신이라면,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는 로마 신화에서 '디아나(Dian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영어권에서는 상당히 잘 알려진 이름입니다.

가수 다이애나 로스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대표적인 예이며, 마이클 잭슨이 다이애나 로스를 두고 부른 것으로 알려진 곡 'Dirty Diana' 역시 널리 유명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아르테미스(디아나)의 이야기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우스와 레토의 딸

아르테미스의 탄생은 쌍둥이 동생 아폴론의 경우와 거의 같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간단히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르테미스의 탄생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어머니가 레토(Leto)라는 설을 채택했습니다. 레토 외에도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설, 지하세계로 끌려간 페르세포네설 등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갓 태어난 아르테미스는 어머니 레토가 아폴론을 낳을 때 산파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신이기에 성장 속도 역시 빨랐던 모양입니다.

동생 아폴론처럼 아르테미스 역시 여러 역할을 겸한 신으로,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 출산의 신성도 함께 관장합니다.

오리온과 아르테미스

겨울철 별자리로 유명하여 도쿄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오리온 자리'의 주인공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자마자 크레타 섬으로 옮겨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누이를 지나치게 아끼던 동생 아폴론이 이를 크게 분노하며 반대했습니다.

"언니는 순결의 여신인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폴론은 두 사람의 관계를 계속해서 방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나칠 만큼 질투심이 강했던 아폴론은 결국 오리온 암살을 계획하고, 독을 지닌 전갈을 오리온에게 풀었습니다.

너무 과한 행동 아니냐, 아폴론!

오리온은 한동안 바다로 피신했는데, 사실 이것이야말로 아폴론이 계획한 시나리오대로였습니다.

사냥과 순결을 관장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디아나)

아폴론은 활의 명수이기도 한 아르테미스에게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언니, 저렇게 멀리 있는 빛을 과연 쏘아 맞힐 수 있겠어?"

"아폴론, 무슨 소리야. 나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잖아. 우릴 얕보지 마."

이렇게 아폴론의 꾐에 넘어간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연인 오리온을 화살로 꿰뚫고 말았습니다.

바로 유명한 '오리온의 화살' 일화입니다.

오리온을 불쌍히 여긴 이는 아버지 제우스였습니다. 제우스는 오리온을 다시 보고 싶다며 그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아버지로서는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신의 아버지로서는 한결같은 모습이랄까요.

한편 오리온은 이 일로 전갈을 몹시 미워하게 되었고, 전갈자리가 하늘에 떠오르면 황급히 도망친다고 전해집니다.

아르테미스 역시 아폴론처럼 슬픈 사랑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아르테미스의 경우, 그 비극의 원인이 다름 아닌 아폴론에게 있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