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을 했다고요?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결함을 가렸다고요? 낯익은 이야기죠? 물론 지금 수많은 중고차 딜러들이 쓰는 수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교는 차량의 성능이 말(馬)의 힘으로 재던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입니다.
근대까지 시골 사람들 사이에는 집시들이 마술을 부리고 점을 치며, 저주까지 풀어준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주로 약초학, 음악, 장신구 제작, 대장장이 일, 그리고 오늘 우리가 주목할 분야인 말 거래에 종사했습니다.
집시들은 태고부터 말과 인연이 깊었습니다. 유럽 곳곳을 떠돌면서도 늘 말과 함께 이동했지요. 게다가 그들만의 품종이라 할 만한 말들을 길렀습니다. 서로 다른 혈통을 교배해 지구력, 힘, 속도, 그리고 적은 사료로도 버틸 수 있는 체질 같은 원하는 특성을 얻어낸 것이지요. 말은 목초지에서 나는 것만 먹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파이프 문 담은 이 집시는 대체 무엇을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걸까요? 설마 또 한 마리 '사고' 말을 잘 넘긴 걸 자랑하는 건 아니겠지요?
평생을 떠돌며 살아온 집시들은 말을 누구보다 잘 관찰했고, 돌보는 법과 병에 걸렸을 때 치료하는 법도 남들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길 위에서만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거의 새 것인데, 사고는 없었고, 보닛 아래를 한번 보세요...
오늘날 중고차를 살 때 우리는 대개 중고차 매장을 찾습니다. 그곳에는 미소 짓는 영업사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요. 상품을 칭찬하며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모든 차량이 무사고이며 첫 차주가 탔고, 도색 흔적 하나 없는 완벽한 차라는 겁니다. 물론... 훈련된 눈만 있다면 울퉁불퉁한 자국과 잔꾀를 여전히 잡아낼 수 있습니다. 바퀴 달린 것이든 굽 달린 것이든, '이동 수단'을 파는 방법은 오랫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집시들은 사업 감각이 뛰어났습니다. 한 나라를 떠돌 때 값싼 곳에서 말을 사서 다른 곳에서 팔았지요. 병든 개체를 싸게 사서는 팔기 전에 치료해 올리거나, 자기들만 아는 방법으로 외모와 컨디션을 적어도 잠깐 동안은 좋아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해당 개체를 팔아넘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지요. "선물 받은 말은 이빨을 보지 않는다"는 속담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닙니다.

이 그림 속 말들도 다시 칠해진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이빨 마모 정도는 동물의 나이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영리한 장사꾼들은 그것을 속이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불쌍한 말들은 마취 없이 빡빡한 치과 시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이를 감추기 위해 이빨에 홈을 파고 타르로 메운 것이지요.
솔직히 덧붙이자면, 비슷한 방법은 다른 민족들도 사용했습니다. 영어에는 허름하고 앙상한 말을 파는 장사꾼을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호스 캐퍼(horse-capper)'입니다.
말도 (다시) 칠했다!
밤에 몰래 주인이 바뀐 말은 급히, 그것도 법에 어긋나게 빨리 처분해야 했습니다. 요즘 은어로 말하면 '뜨거운 물건', 즉 도난품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원주인 코앞에서 그런 말을 '현금화'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시 칠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집시는 훔친 말의 털과 갈기를 염색한 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장에서 그 동물을 팔아치웠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털 색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새 주인의 슬픔이 되었을 뿐입니다.
집시들의 예술적 야망은 말의 털을 넘어섰습니다. 예지 피초프스키(Jerzy Ficowski)가 기록했듯이, 그 흔적은 1980년대에도 나타났습니다. 헬(Hel) 근방과 브로츠와프(Wrocław)에서는 집시들이 시장에서 새장째로 귀조를 팔았습니다.

알고 보니 집시들은 말뿐 아니라 참새도 그럴듯하게 '도색'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참새를 카나리아나 잉꼬로 둔갑시켜 팔기도 했습니다(사진: Kookaburra; 라이선스 CC ASA 3.0).
믿기 힘든 특가에, 가격도 부담 없습니다! 그 귀여운 새들에게 홀려 구입한 사람들은 적어도 '먹을 것'은 생긴 셈이었습니다. 새장에 들어 있던 것은 카나리아도 잉꼬도 아니었고, 영리한 집시들이 발랄하게 물들여 놓은 가장 평범한 Passer domesticus, 폴란드 회색 참새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