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완벽한 아이를 잉태하는 방법? 고대 그리스·로마 지식인들의 '실용적인' 조언

와인 한 잔 곁들인 로맨틱한 밤? 말할 것도 없다! 침실에서의 격정적인 사랑? 그런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완벽한 자손을 얻고 싶다면 성적 쾌락은 잊는 것이 좋다. 고대 사상가들이 남긴 실용적인 조언을 소개한다.

그리스인과 로마인은 임신에 가장 유리한 시기를 정하고, 여성과 남성의 생식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순간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요소를 고려했다. 기원전 5~4세기에 걸쳐 활동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렇게 경고했다.

"특히 아이를 잉태하는 시기에는 건강에 해로운 일이나 부정하고 불의한 행위를 스스로 저지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반드시 자손에게 되돌아와 영혼과 육체에 흔적을 남기고, 태어나는 아이가 모든 면에서 결함을 지닌 채 세상에 나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완벽한 아이를 잉태하는 방법? 고대 그리스·로마 지식인들의  실용적인  조언

출산하는 여성을 돕던 신화 속 다산의 여신은 아르테미스였다(프랑수아 부셰의 그림). 그러나 고대인들은 그녀에게 기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를 낳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찾으려 애썼다.

다른 사상가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아이를 잉태하는 순간은 우연히 정해져서는 안 되며, 부부의 몸과 마음이 좋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했다. 두 사람의 덕성이 씨앗에 배어들어 태아에 새겨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문을 이어가고 국가에 건강한 시민을 공급하기 위해서, 즉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했듯이 "태어나는 아이들이 입법자가 바라는 대로 육체적으로 자라야"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무분별함은 금물

먼저 부모의 나이부터 따져보자. 모든 부부가 결혼식날 밤 관계를 맺고 곧바로 새 생명을 잉태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문제들을 분리해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철학자와 의사들은 성숙한 남자가 18세 미만의 여성 사이에서 자식을 얻는 것은 어머니와 아이 모두에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대체로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모와 나이 차이가 거의 없는 자식은 부모를 잘 존경하지 않으며, 재산 관리를 놓고 다투기도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철학자들이 글로 쓰는 것과 삶이 흘러가는 방식은 별개였다. 소녀들은 18세에 훨씬 못 미치는 나이에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었다.

그렇게 된 이상, 적어도 당대 현자들의 말에 따르면 미래의 부모는 알맞은 신체 컨디션 속에서 번식에 임해야 했다. 이는 공상적인 과제가 아니었다. 통치자들 자신이 폴리스(도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리스인들에게 몸관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의 입법자 리쿠르고스는 여성이 남성 못지않게 몸을 단련해야 한다고까지 명령했다.

완벽한 아이를 잉태하는 방법? 고대 그리스·로마 지식인들의  실용적인  조언

이 글은 저자가 책 『수치심 없는 시대: 고대의 섹스와 에로티카』(CiekawostkiHistoryczne.pl, 2018)를 집필하던 시기에 작성되었다.

부부가 가까워지기 위한 준비로는 산책, 가벼운 달리기, 승마가 권장되었다. 반면 격렬한 운동, 뜨거운 목욕, 피로—정신적 피로까지도—는 피해야 했다. 분노나 나쁜 감정뿐 아니라 지나친 기쁨도 마찬가지였다. 격렬한 침실의 '곡예'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크세노폰은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한 스파르타의 부부를 예로 들었다. 그래야 서로 간절히 그리워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잡초를 뽑아라

로마인들은 자식 낳는 일을 파종에 비유했다. 농부는 잡초를 뽑기 전에는 밭에 씨를 뿌리지 않는 법이다. 부부 역시 영혼과 몸을 깨끗이 해야 했다. 그래서 공복에, 혹은 과식 후에는 사랑을 나누지 말아야 했고, 술을 마신 뒤의 임신은 권장되지 않았다. 굳이 술을 마신다면 가볍게 물에 희석해서 마셨다. 잉태에 좋은 음식으로는 양고기, 가금류, 해산물, 그리고 넓은콩 같은 콩류가 꼽혔다(방귀 걱정은 안 한 모양이었다).

완벽한 아이를 잉태하는 방법? 고대 그리스·로마 지식인들의  실용적인  조언

에페소스의 소라노스는 산부인과학과 소아과학의 선구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당대의 통념대로 히스테리를 자궁 기능의 장애와 연결 지었지만, 그의 실용적인 조언 상당수는 오랜 세월의 검증을 견뎌냈다.

그리고 어리석은 생각은 절대 금물! "마음의 상태는 태아의 형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교합 중에 원숭이를 본 사람에게서 원숭이를 닮은 태아가 태어난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라고 2세기의 의사 소라노스는 경고했다. 그를 믿은 것은 당연했다. 그는 산파를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자궁과 외음부란 무엇인지, 월경이란 무엇인지, 평생 처녀로 있는 것이 이로운지, 임신과 불임의 징후는 무엇인지, 임산부의 갑작스러운 식탐은 어떤지, 수유모를 어떻게 고르고 젖을 어떻게 검사하는지 등 중요하고 심지어 '금기'에 가까운 주제까지 다룬, 당대로서는 매우 수준 높은 산과학 교재를 저술했으니까.

알맞은 기운

고대 결혼 생활 조언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이를 잉태하기에 알맞은 날씨를 고르는 일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풍이 부는 겨울을 추천했고, 또 어떤 이들은 보름달이 뜬 밤을 꼽았다.

단, 그 밤의 한가운데나 아침은 안 된다. 그때는 배속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들기 직전의 저녁이 관계를 갖기에 가장 완벽한 시간으로 여겨졌다. 황혼의 사랑이 선호된 셈이다. 유명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어두운 침실의 가치를 도덕적이라기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았다. 그는 『사랑의 기술』에서 여성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침실에는 어스름을 드리우고...
연인 앞에서
몸의 비밀은 숨겨야 해... 아니면
그는 곧 당신을 떠나버리고 말 거야.

***

이 글은 저자가 최근 저서 『수치심 없는 시대: 고대의 섹스와 에로티카』를 집필하던 시기에 작성되었다.

참고 문헌

  1.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루드비크 피오트로비치 옮김, 폴란드 과학출판사(PWN), 2004.
  2. 크세노폰, 『스파르타 정치제도』, 안제이 진키에비치, 아르투르 라파우 시푸와, 요안나 롱포르스, 마체이 다슈타 옮김, 바르샤바 대학교 역사연구소, 2008.
  3. 오비디우스, 『사랑의 기술』, 율리안 에이스몬트 옮김, 볼네 렉투리(Wolne Lektury), 2015.
  4. 플라톤, 『법률』, 미셸 푸코, 『성의 역사』에 수록, 보그단 바나시아크, 타데우시 코멘다트 등 옮김, 2010.
  5. 소라노스, 『부인과학』, 얀 라흐스 옮김, 포즈난 학우회,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