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인일까? 두 나라를 갈라놓은 오랜 논쟁

비스툴라 강가에서 태어난 술, 보드카

비스툴라 강 유역에서의 보드카 생산은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과연 폴란드가 이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누군가 그보다 먼저 이 술을 만들었던 걸까요?

정확한 기원은 여전히 미스터리

보드카가 폴란드에 등장한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토마시 라호프스키(Tomasz Lachowski)가 저술한 『J.A. 바체프스키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드카, 단 하나뿐인 이야기』에 따르면, 그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마도 14세기 말 무렵, 이미 비스툴라 강과 오데르 강 사이 지역에서 '보드카'라 불리는 술이 만들어지고 마셔졌습니다. 치료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지만, 맛은 무자비할 정도로 혀를 아리게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보드카(wódka)'라는 단어가 문헌에 처음 기록된 것은 1405년 산도미에시(Sandomierz) 주 지방법원 연대기에서였습니다. 30년 후에는 담브루프카(Dąbrówka) 마을의 재산 목록에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잠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옛 폴란드어에서 '보드카'는 물이 고인 도랑이나 작은 연못만을 의미했습니다. 오늘날처럼 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그 후 몇 세기에 걸쳐 일어난 변화입니다.

귀족들의 독점, 프로피나치아

새로운 술은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그 생산은 상당한 수입과 직결되었습니다. 이에 귀족들은 다른 계층과 이익을 나누고 싶지 않아 '프로피나치아(propinacja)'라는 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알코올 음료의 제조와 판매 권한을 귀족에게만 독점적으로 허용하는 제도였습니다.

그 결과에 대해 라호프스키는 이렇게 짚습니다.

프로피나치아는 귀족들에게 막대한 수입을 안겨주었지만, 결국 각 지역의 증류소들이 고립된 채 운영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때문에 폴란드가 완성도 높은 리큐르를 가장 중요한 수출품 중 하나로 발전시킬 기회를 놓쳤다고 결론짓습니다.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인일까? 두 나라를 갈라놓은 오랜 논쟁

18세기와 19세기가 교차하는 무렵에야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폴란드 땅에 본격적인 보드카 제조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오시비엥침(Oświęcim)의 야쿠프 하베르펠트(Jakób Haberfeld)의 보드카·리큐르 공장, 포즈난(Poznań)의 J. 프로호브니크(J. Prochownik) 보드카 공장, 웡춧(Łańcut)의 포토츠키 백작가 공장, 그리고 리비우(Lviv)의 J.A. 바체프스키(J.A. Baczewski) 보드카·리큐르 공장이 대표적입니다.

그중 J.A. 바체프스키는 전간기 폴란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름다운 데컨터에 담겨 판매된 이 제품들은 몇 년 전 70년 만에 폴란드 매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으며, 제2공화국 시절 엘리트층 사이에서 특히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보드카의 원조는 폴란드인일까? 두 나라를 갈라놓은 오랜 논쟁

바체프스키 제품은 전간기 폴란드 엘리트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폴란드 vs 러시아, 보드카 원조 논쟁

19세기에는 폴란드인과 러시아인 사이에 '누가 먼저 보드카를 만들었는가'라는 뜨거운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윌리엄 바실리예비치 포흘레프킨(William Vasilyevich Pokhlebkin)은 저서 『보드카의 역사』에서 1970~80년대 교차기에 이 문제가 특별 심판 기구에 회부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포흘레프킨은 바로 이 기구를 위해 방대한 사료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러시아에서는 1430년경부터 이미 이 술이 만들어졌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보드카 제조법은 모스크바 추도프 수도원의 수사 이시도르(Isidor)가 익혔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곡물을 발효시켜 알코올을 증류하는 장치를 직접 설계했는데, 이렇게 만든 최고급 술은 수십 년간 모스크바 대공국의 통치자들만을 위해 독점적으로 생산되었으며 '빵 포도주(식탁 포도주)'라 불렸습니다.
결국 1982년, 정체불명의 심판 기구는 수사 이시도르와 그의 술에 관한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폴란드 측은 안타깝게도 자신들의 보드카가 '빵 포도주'가 식탁에 오르기 전부터 만들어졌음을 입증할 서류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 논쟁의 승자는 러시아 쪽이 된 셈입니다. 적어도 그들의 문서가 보여주는 한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보면, 포흘레프킨이 수사 이시도르와 미스터리한 심판 기구에 관한 이야기를 통째로 지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토마시 라호프스키가 강조하듯, "아무리 찾아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보드카를 만들었는가라는 논쟁은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까요?

출처 및 참고자료

이 글은 흥미로운 일화와 과거의 놀라운 기록들을 짧고 알차게 소개하는 자료입니다. 3분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다음 출처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토마시 라호프스키, 『J.A. 바체프스키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드카, 단 하나뿐인 이야기』, 바르샤바,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