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메디치 시대 피렌체 부자 상인의 점심 메뉴, 과연 무엇이 올랐을까?

메디치 시대 피렌체 부자 상인의 점심 메뉴, 과연 무엇이 올랐을까?

식탁 위에 차려지는 즉석 요리들. 메디치 시대의 부유한 피렌체 상인이라면 값비싼 음식을 넉넉히 누릴 여유가 있었다.

16세기 피렌체 상인에게 초대받는다면?

만약 16세기 피렌체의 전형적인 사회 계층인 부르주아, 즉 상인에게 점심 식사에 초대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 우리는 덜 부유한 피렌체인의 식탁보다 훨씬 풍성하고 다채로운 메뉴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장 뤼카 뒤브르통(Jean-Lucas Dubreton)은 저서 『메디치 시대 피렌체의 일상』에서 바로 이러한 자리에서 가장 흔히 오르던 요리들을 소개하며 당시의 식문화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멜론으로 시작되는 만찬

식사는 보통 멜론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밀가루, 설탕, 달걀로 만든 디저트 베를린고초(berlingozzo)가 나왔고, 그다음에야 실속 있는 본격 코스가 이어졌다.

주요 요리로는 삶은 카폰(거세한 수탉), 송아지고기 소시지, 스튜, 통구이 닭이 올랐으며, 좀 더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는 드러스트(개똥지빠귀), 산비둘기, 꿩 같은 사냥감이나 송어 요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보다시피 고기와 사냥감 중심의, 결코 가볍거나 다이어트용이라 할 수 없는 식단이다. 무엇보다 이런 값비싼 음식은 모두가 부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부와 지위를 상징하는 식탁이었던 셈이다.

음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

당시 사람들은 '목구멍과 마음은 함께 가야 한다'고 여겼다. 분위기를 더 화기애애하고 친근하게 만들기 위해 식사 내내 좋은 음악이 곁들여졌는데, 특히 카스타네트와 하프 연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두 악기는 당시 피렌체에서 가장 사랑받던 악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