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진짜 책임자는 누구였을까?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진짜 책임자는 누구였을까?

서기 64년에 발생한 로마 대화재는 이 도시의 역사에서 가장 비참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힙니다. 피해는 막대했고, 희생자의 숫자 또한 어마어마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이 사건을 두고 방대한 기록과 논쟁이 이어져 왔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정말 네로가 도시를 불태웠는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입니다. 정말 황제 네로가 로마(우르브스)를 불태웠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타키투스, 수에토니우스, 카시우스 디오, 파울루스 오로시우스 등 당대와 후대의 역사가들은 황제를 공공연히 비난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네로는 미칠 정도로 자신이 '새로운 도시의 건국자'로 후세에 기억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괴벽하고 때로는 정신 이상 상태마저 보였던 네로라 해도, 여기까지 나아갔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실제로는 그럴듯하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타키투스가 그나마 가장 객관적이었다고는 하나, 앞서 언급된 저자들은 모두 네로에게 극도로 적대적인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록에는 편견이 개입되었을 여지가 충분합니다.

화재 당시 네로의 행동

로마가 불길에 휩싸여 사람과 재산이 유린당하고 있던 시점에, 황제는 안티움(오늘날의 안치오)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그는 즉시 현장으로 복귀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네로의 대응은 효과적이었고, 구할 수 있는 것들을 구해냈습니다. 재앙의 책임자답지 않은 행동으로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심을 돌리기 위한 연극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기독교인은 무죄인가, 유죄인가?

한편 네로는 시간을 끌지 않고 기독교인들을 방화 혐의로 지목했으며, 이들을 가차 없이 잔혹하게 박해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죄였을까요, 아니면 실제로 유죄였을까요?

파격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일부 역사가들에 따르면, 로마 화재는 '새로운 신앙', 즉 기독교의 극단주의자들이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가설 역시 설득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결론: 우발적 화재였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감히 이런 비극을 초래했을까요? 거의 확실하게, 아무도 아닙니다.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서기 64년의 로마 대화재가 순전히 우발적 사고였다는 입장에 동의합니다. 특히 가난한 지역의 가옥들은 부엌이 통나무와 나무로 지어져 있어 작은 불씨만으로도 화재가 자주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날은 하필 뼈아픈 폭염(7월 18일)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통제 불능으로 치달았고, 결국 도시의 상당 부분이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