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히틀러의 교육 커리큘럼: 제3제국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나?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은 '젊을 때 익힌 것이 평생 각인된다'는 격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국가사회주의 학교에서 그것을 기꺼이 실천에 옮겼습니다. 자신들의 이념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거대한 교육 선전 기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대체 어떤 내용을 주입했던 것일까요?

폭크(Volk), 즉 민족은 정신적으로 하나로 결속되어 있어야 했고, 엄격한 규율을 따라야 했으며, 천년 제국의 이념에 맹목적으로 헌신해야 했습니다. 나치 독일의 지도자들에게 이는 국민 모두가 깊은 연대감과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교 교실에서, 그리고 방과 후 활동이나 여름 수업에서 받은 교육은 언뜻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도 섬뜩한 차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백해무익한' 존재들

나치의 교육 개혁에 대해서는 에디트 셰퍼(Edith Sheffer)가 저술한 『아스페르거의 아이들: 제3제국에 협력한 의학』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국가사회주의 정권은 1933년 집권과 동시에 교육 전반을 장악했습니다. 새로운 교과서가 발행되었고, 교사들은 숙청을 통과해야 했으며, 국가사회주의교사동맹(NS-Lehrerbund, NSLB) 가입이 강요되었습니다."

"교사의 거의 3분의 1이 당원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매일 나치 노래를 부르며, 독일 민족의 역사적·인종적 특수성에 대해 배우고, 모든 교실에 걸려 있던 히틀러의 초상화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새로운 핵심 교육과정에 따라, 어린 시민들이 다른 민족의 사람들을 서로 구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를 위해 인종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 판과 포스터 같은 특수 교구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관심의 초점은 머리카락과 눈의 색깔, 코의 모양, 피부의 색조에 맞춰져 있었고,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아리아 인종이 다른 모든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낙인찍힌 대상은 '열등한' 혈통의 사람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장애인 역시 '민족의 문제'로 규정되었고, 최대한 '시정'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어린 독일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런 생각에 익숙해지도록 길러졌습니다. 산수 수업에서는 이런 문제가 출제되곤 했습니다. "요양원에서 한 명의 백치를 하루 동안 돌보는 데 약 4 라이히스마르크가 든다. 40년간 돌보는 데는 얼마가 들까?" 또 다른 곳에서는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이 아기가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교실 안의 수업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교육의 상당 부분은 체육 활동과 청소년 조직의 집회를 통해서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자신의 인종적·민족적 정체성을 확실히 알고, 동시에 모든 위협의 근원이 '타민족'임을 철저히 인식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짐작할 수 있듯이, 끊임없는 반유대주의적 요소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은 독일을 몰락으로 이끄는 해충으로 묘사되었고, 각종 범죄가 그들에게 뒤집어씌워졌습니다. 유아 살해, 고리대금업, 독일인에 대한 음모 등이 교사들에 의해 유포된 주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눈에 유대인은 인간이 아니라 섬뜩한 괴물로 비쳐야 했습니다. 동시대에 유대교 신자들을 희화화한 인물을 담은 포스터 역시 널리 유통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제3제국 사회의 '유전적으로 건강한' 일원은 체력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하루 약 2시간에 달하는 체육 수업에 보내졌고, 특히 소년들은 어린 나이부터 복싱을 배우며 호신술을 익히도록 장려되었습니다.

여가 시간에는 어린이들(그리고 좀 더 연장자들)이 독일청소년단(Deutsches Jungvolk), 소녀연맹(Jungmädelbund), 히틀러유겐트(Hitlerjugend), 독일소녀동맹(Bund Deutscher Mädel) 등 수많은 청소년 조직에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입이 단순히 환영받는 수준이었지만, 1936년부터는 의무 사항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곳에서도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나치 선전에 잠식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히틀러의 교육 커리큘럼: 제3제국 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나?

스포츠는 국가사회주의 교육에서 지극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겉보기에 이러한 방과 후 활동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게임, 야외 놀이, 원정 활동, 모닥불 옆 저녁 모임이 열렸습니다. 제복도 중요한 요소였는데, 모든 단원에게 제복이 지급되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의 진짜 의도가 드러나면서, 이 모든 것이 지니던 즐거운 면모는 사라졌습니다.

소년들은 완벽한 군인으로 단련되었습니다. 그들은 전투 기술, 화기를 다루는 법, 전술, 그리고 '애국가'를 배웠습니다. 그 노래 가사에는 "칼날에서 뚝뚝 떨어지는 유대인의 피", "머리가 굴러가고 유대인들이 울부짖는다"처럼 상상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는 구절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소녀들에게도 목표는 명확히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제국의 이상적인 시민 다음 세대를 낳을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을 위한 특별한 운동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모성과 가사 노동에 대비하도록 훈련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교육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에델바이스 해적단(Edelweiss Pirates), 라이프치히 무리(Meuten), 스윙 청소년(Swings) 같은 반발의 불씨는 드물었고, 빠르게 진압되었습니다. 에디트 셰퍼는 『아스페르거의 아이들』에서 이렇게 전합니다.

"경찰은 질서를 어지럽히고 히틀러유겐트 단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슐루프(Schlurfs)들을 구속했습니다. 히틀러유겐트 단원들은 슐루프들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나치즘 세력은 이런 이단 집단에 강하게 반대했고, 그 구성원들을 가차 없이 처벌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까지 이토록 강력한 선전 장치를 구축한 덕분에, 제3제국은 비인간적인 이념의 이름으로 온 국민을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은 권력자의 눈에 영 걸리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동의가 어떤 참극을 낳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 문헌

  1. Evans R.J., 『제3제국의 도래』, Napoleon V, 2015.
  2. Evans R.J., 『권력 속의 제3제국』, Napoleon V, 2016.
  3. Paul I., 『히틀러의 산에서: 나의 나치 유년시절』, Atlantic Books, 2006.
  4. Sheffer E., 『아스페르거의 아이들: 제3제국에 협력한 의학』, Poznań Publishing Hous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