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표지판의 역사는 도로의 역사만큼 깁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이미 도로변에 기둥(볼라드)을 세워 로마까지의 거리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신호 시스템의 설치는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습니다. 1771년 프랑스의 조제프 퀴뇨(Joseph Cugnot)가 최초의 자주 이동 차량, 즉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발명한 지 거의 100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습니다.
가스 랜턴에서 시작된 신호등
운전자가 여행 중인 국가의 언어를 읽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표지판은 텍스트가 아닌 그림 문자와 색상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했습니다.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12월 10일 영국 런던에 설치되었습니다. 이 신호등은 사실 높이 7m의 강철 기둥 위에 올려진 가스 랜턴으로, 한쪽 면에는 '정지'를 뜻하는 빨간색, 다른 쪽 면에는 '주의'를 뜻하는 녹색이 표시되어 있었으며 레버를 돌려 작동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신호등을 운용하던 요원은 설치 약 한 달 뒤 신호등이 폭발하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집니다.
전기 신호등의 탄생, 그리고 발명가 모건
그러나 최초의 빨간색 전기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미국 클리블랜드였고, 그해는 1914년이었습니다. 이 신호등은 멀리서도 잘 보였고 교차로 어느 지점에서나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작동 방식도 매우 단순했습니다. 빨간색 신호에서는 정지하고, 종소리가 울리면 출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를 개발한 인물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수많은 생명을 구한 방독면의 발명자이기도 한, 일종의 '발명의 달인'이라 불릴 만한 개럿 어거스터스 모건(Garrett Augustus Morgan)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특허를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사에 4만 달러에 판매했습니다. 1923년 5월 5일, 오늘날 우리가 아는 녹색·주황색 신호가 추가되기 전에 이 빨간 전기 신호등은 파리의 생드니 대로와 세바스토폴 대로가 만나는 교차로에 설치되었습니다. 이후 신호등은 자동차, 철도, 하천 교통을 규제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