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알고 싶은 인간의 오랜 열망
태초부터 인류는 언제나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나라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고, 한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도 그랬습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과 함께 태어난 꿈이지만, 그것이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점치기 위해 사람들은 동물의 내장, 새의 비행, 손금 등을 활용했습니다. 치즈 부스러기나 체에 걸러 떨어지는 물방울에서조차 미래를 읽어냈다고 합니다. 현대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고대 해몽서의 저자인 달디스의 아르테미도로스(2세기경 생존)는 점술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을 권했지만, 사람들의 순진함을 이용해 속이고 마지막 한 푼까지 뜯어가는 사기꾼들에 대해서는 경계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점복사, 새의 비행을 읽는 점관(아우구르), 점성술사, 꿈 해석가 같은 전문가들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각종 점술과 미래를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의 열풍은 오늘날까지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뼈는 진실을 말한다…
흥미롭게도 아르테미도로스는 주사위 점 역시 신뢰하기 어려운 예언 수단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고대에는 뼈 점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스트라갈로스(astragalos)라고 불린 그 뼈들은 염소, 양, 돼지의 뒷다리에서 잘라 만든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나무나 금속, 보석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고대의 뼈 주사위는 오늘날 사용되는 것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면이 네 개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개는 길고 두 개는 짧았는데, 짧은 면 하나는 볼록하여 '프라네스(pranes)', 다른 하나는 오목하여 '힙티오스(hyptios)'라고 불렀습니다. 긴 면은 '코오스(koos)'와 그 반대편의 오목한 '키오스(chios)'였습니다. 각 면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프라네스는 4, 힙티오스는 3, 코오스는 6, 키오스는 1이었습니다.

점관(아우구르)으로서의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운세를 얻으려면 주사위를 다섯 번 굴려 나온 숫자를 모두 더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56가지 숫자 조합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는 특별한 표에서 읽어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스트라갈로스를 읽는 데 전문 점술가가 필요 없었다는 사실입니다(아마도 아르테미도로스의 비판이 여기서 나온 듯합니다).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점을 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수학 지식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점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둥 밑에는 이미 정리된 아스트라갈로스 해석표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까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팜필리아, 피시디아, 리키아에서 출토된 신탁판 20여 점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판들은 도시의 중심부에 세워진 높은 기둥 위에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시디아 중부의 크렘나에 남아 있는 기둥은 아고라(광장) 서쪽에 위치했고, 도시 중심 광장의 입구는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덕분에 시장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이 신탁 기둥과 거의 마주하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판에 새겨진 예언의 형식은 늘 같았습니다. 첫 줄에는 숫자와 주사위를 던져 나올 수 있는 결과가 적혀 있었습니다.

아스트라갈로스
이론상으로는 맹목적인 운명에 맡기는 것이었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 모든 숫자 조합에는 수호신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그 아래에 신탁의 내용이 이어졌는데, 그 문구들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크렘나의 신탁판에서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진 조합 옆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원하는 곳으로 가라. 기쁘게 집에 돌아갈 것이다. 마음속으로 품은 일을 찾아 이루게 될 것이다. 다만 아프로디테와 마야의 아들(즉 헤르메스, 아폴론이 관장하는 상위 영역의 징조와 달리 백성의 징조를 맡은 신)께 물어라.” 보다시피 그 행복했던 시절에는 숫자 13에게 검은 전설이 따르지 않았고, 오히려 성공을 예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늘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판에서 이런 기록도 찾을 수 있습니다. “30, 헤르메스 테트라고노스의 조합. 가려던 곳으로 가지 마라. 네 원수가 보이니 기다리는 편이 네게 낫다.”
숫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문자 신탁
숫자 신탁만이 고대 세계에서 쓰인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2~3세기의 문자(alphabetical) 신탁 12건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들은 숫자 신탁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시 성문, 신전 구역, 묘지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문자 신탁의 경우 다섯 개의 아스트라갈로스를 던져 무작위로 나온 숫자를 더하면 예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24가지 숫자 조합이 나오는데, 이는 그리스 알파벳의 글자 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신탁판에는 각 글자 옆에 해당 숫자와 예언이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의뢰인은 “네가 이루려는 것을 이루리라, 신이 말한다”는 좋은 소식을 들을 수도 있었고, “씨를 뿌리지 않고는 거두지 못한다”(노력 없이 결실은 없다는 뜻이지요)는 냉정한 경고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모든 숫자 조합에는 수호신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2세기 그리스 여행자 파우사니아스의 기록에서는 뼈로 점치는 또 다른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그림이 그려진 아스트라갈로스가 사용되었습니다. 파우사니아스는 이렇게 전합니다. “신의 신탁을 듣고자 하는 자는 먼저 신상 앞에서 기도하고, 기도를 마친 뒤 헤라클레스의 발치에서 굴러다니는 주사위 가운데 네 개를 골라 탁자 위에 던진다. 각 주사위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그 의미는 판에 새겨진 글로 설명된다.”
누구나 언제나 자신에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전쟁을 시작해야 할까, 평생의 사업이 결실을 맺을까, 여행이 행복한 결말에 닿을까, 신들이 호의를 베풀까 아니면 인간의 운명에서 시선을 돌릴까. 인간은 미래를 들여다보고 그 지시에 따라 현재를 가꾸고자 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alea iacta est)'인 걸까요?
참고 문헌
- 파우사니아스, 『헬라스 순례기 — 신전과 신화 속으로』, J. Niemirska-Pliszczyńska 옮김, Wrocław 2005.
- 달디스의 아르테미도로스, 『꿈에 대한 성찰』, I. Żółtowska 옮김, Warszawa 1995.
- Benedetto Bravo, Ewa Wipszycka, 『고대 그리스인의 역사』 3권, Warszawa 1992.
- Nicholas G.L. Hammond, 『그리스의 역사』, Warszawa 1994.
- Maria Jaczynowska, 『로마 세계의 종교』, Warszawa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