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그림 — 소설 『코삭 가문, 탱고』

한 민족의 운명을 바꾼 격변의 순간들을 어떻게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을까요? 애국심의 본질과 그 이면에 숨겨진 감정의 결, 그 모든 음영까지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하나의 예술 작품 안에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이어지는 다층적인 역사를 담아내는 것이 가능할까요? 요안나 유르가와-유레치카(Joanna Jurgała-Jureczka)의 소설 『코삭 가문, 탱고』가 이 물음들에 대한 하나의 답을 그려냅니다.

코싸크(Kossak)는 폴란드 미술사와 역사에 깊이 새겨진 성씨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보이치에흐 코싸크(Wojciech Kossak)는 1856년 파리에서 태어나 1942년 크라쿠프에서 생을 마감한, 역사화·전투화 계열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화가의 가장 화려하고도 긴 사랑 이야기 중 하나였던 조피아(Zofia, 처녀 시절 성은 레벤탈 Lewental)와의 관계가 바로 이 소설의 출발점이 되며, 여기서 다채롭고 열정적이며 모호하고 은유적인 서사가 피어오릅니다.

이 책에는 미술사, 보편사, 나아가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체험과 얽힌 감정사까지 아우르는 문제 의식이 섬세하게 스케치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코삭 가문은 25년도 더 전부터 나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나를 그들의 집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나는 아마도 이 가문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인물인 조피아 코싸크(Zofia Kossak)의 전기 작가다."

점령기 폴란드에서 두 개의 비밀결사, 즉 폴란드 부흥 전선(Polish Revival Front)과 유대인 구호 위원회 '져고타(Żegota)'를 공동으로 설립한 폴란드의 소설가 조피아 코싸크는 작품 속에서 비범한 인물로 부각됩니다.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그림 — 소설 『코삭 가문, 탱고』

배경 또한 특별합니다. 소설이 펼쳐지는 문화·사회적 풍경 속에는 다채로운 인물 갤러리가 자리합니다. 민족사에 뜨거운 열정을 지닌 코싸크 가문, 동화된 유대인 가문인 레벤탈(Lewental) 가문, 그리고 폴란드화된 독일인 가문인 회시츠크(Hoesick) 가문이 바로 그들입니다.

요안나 유르가와-유레치카는 흥미진진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무엇보다 줄거리가 학술적 가치를 지닌 연구 성과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역사적 실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저자는 "페르디난트와 조피아 회시츠크 부부의 약혼 시절 편지, 그리고 호르텐시아와 솔로몬 레벤탈의 서신 속에서 풍부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힙니다.

애국심의 본질, 예술의 비밀, 심리적으로 입체적으로 그려진 인물들—그리고 무엇보다 실존 인물들이 문학적 서사 속으로 생생하게 걸어 들어옵니다. 『코삭 가문, 탱고』는 가치 있으면서도 즐겁게 읽히는 소설이자, 가볍고 친근한 형식 속에서도 학술적 깊이를 놓치지 않은 작품입니다. 훌륭한 책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