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전쟁 전 폴란드의 가장 기괴한 발명품들

누구나 한 번쯤 위대한 발명가가 되어 보고 싶지 않을까요?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무언가를 떠올리는 상상 말입니다. 바퀴, 자동차, 비행기 같은 발명은 외국의 천재들이 먼저 손에 넣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아쉬울 일은 아닙니다.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는 실제로 폴란드에서 탄생했으니까요.

전간기 폴란드, 발명의 황금기

1918년부터 1934년까지 불과 10여 년 남짓한 기간 동안 폴란드에서는 4만 5천 건이 넘는 발명이 등록되었습니다. 1933년 가을에는 우치(Łódź)에 '폴란드 발명 진흥 협회'까지 설립되었고, 수많은 아이디어가 특허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발명은 이미 쓰이던 물건을 개량한 것이었으며, 금속·기계·화학·광업·야금·섬유 산업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했습니다. 당시 실용주의 발명가들은 사소한 개선 하나하나로 기술 진보를 앞당겼습니다. 설령 그 변화가 고작 몇 센티미터라 해도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종의 추상적 세계에서 활동한 발명가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막연한 비전만을 갖고 있었거나, 금속을 황금으로 바꾸고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는 중세 연금술사의 직계 후손처럼 보였습니다. 레미기우시 피오토롭스키(Remigiusz Piotrowski)는 저서 『전쟁 전 폴란드의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진기한 이야기』에서 이들의 기괴한 아이디어 일부를 소개합니다.

전쟁 전 폴란드의 가장 기괴한 발명품들

전간기는 미래를 향한 열정적인 환상이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사진은 독일 엔지니어 A. 벤츠가 그린 2000년의 대양 횡단 고속도로 구상입니다. 폴란드의 발명가들도 비슷한 환상을 품고 있었습니다.(출처: Bundesarchiv, Bild 102-11217, CC-BY-SA 3.0)

터무니없이 '진보적인' 발명품들

낙관주의 발명가들은 지역 신문사를 찾아다니며 언론의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자신들의 발명품, 나아가 자기 자신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피오토롭스키는 반 농담조로 이렇게 경고합니다.

이런 사람에게서 도망치려 하지 말고, 무뚝뚝한 말로 일축하지도 말며, 결코 조롱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평생 홀로 남겨질 테니까요. 잘못 맞춘 시력과 팔에 낀 신문으로 싼 꾸러미만 있다면 그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꾸러미 안에는 기이한 걸작들이 들어 있습니다. 면도기와 만화경을 겸하는 유리 조각 연필깎이, 증기로 작동하는 시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맥주잔, 코르크, 바늘실, 금속 구슬 세 개로 만든 탐지 장치. 이것은 지하수원과 미개발 탄전, 그 밖의 보물의 위치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더욱 기괴한 제품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의아할 만한 것들이죠.

'핸디 슬리핑(handy sliping)' — 발명가 주장에 따르면 머잖아 모든 철도 여행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될 거라는 물건이었다. 핸디 슬리핑은 양쪽 끝에 손잡이를 달아 매끈하게 다듬은 판자로, 머리 위 수하물 선반에 부착해야 했다. 덕분에 여행자는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고 즐거운 낮잠을 잘 수 있다고 발명가는 확신했다. (『전쟁 전 폴란드의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진기한 이야기』에서 인용)

차 안에서 참 편리하겠군요! 한층 더 기술적인 발명은 '타르구시(Targuś)'였습니다. 이름이 암시하듯 소형 자동판매 로봇으로, 점포나 장날 시장에서 주인 대신 흥정을 담당할 예정이었습니다. 물론 판매자가 같은 타르구시를 사서 두 기계가 서로 흥정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질 위험도 있었겠죠.

비스툴라 강이 낳은 기적들

신문에는 발명가들이 개발한 또 다른 기적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삶은 양배추와 콜리플라워 냄새를 주방에서 제거하는 장치, 스타킹을 수선하는 연고, 우유로 샴페인을 만드는 장치, 빵을 자르면서 동시에 버터를 바르는 기계까지 있었습니다.

바르샤바 출신의 미하우 페트리호르스키(Michał Petryhorski) 엔지니어는 1932년 '루블린 일보(Dziennik Lubelski)'의 보도에 따르면, 편지 우편물을 정말 초특급 배송하기 위한 우편 미사일(postal-air missile)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최종 시험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듯합니다. 한편 트럼프 카드 세탁기 아이디어는 특허를 받았는데, 브리지 애호가들이 언제나 깨끗한 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물건이었습니다.

전쟁 전 폴란드의 가장 기괴한 발명품들

폴란드산이라고 다 좋은 걸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미하우 페트리호르스키 엔지니어의 아이디어는 사실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실행이 실패했을 뿐입니다. 1959년 미국은 레굴루스 I 로켓으로 우편물을 운송했습니다. 사진은 1957년의 레굴루스 I 로켓입니다. (출처: 퍼블릭 도메인)

전간기의 많은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의 자동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음료나 간식을 파는 자동판매기는 오늘날 놀랍지 않지만, 왜인지 삶은 달걀을 파는 자동판매기는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달걀 자동판매기와 그 밖의 천재성

F.S.라는 이니셜 뒤에 숨은 어느 발명가는 달걀 자동판매기 외에도 시침과 단추 세트를 내놓았습니다.

같은 신문은 또 하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바르샤바의 A.L. 호프만(Hofmann) 씨는 독서 중 낭비되는 시간(시의 끝줄에서 시작 줄로 눈을 옮기는 데 허비하는 순간)을 어떻게 아낄 수 있는지 발견한 것입니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번갈아 인쇄하는 것. 한 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음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인쇄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 전 폴란드의 가장 기괴한 발명품들

전간기의 기술에 대한 환상. 위로해 주는 기계가 이렇게 생겼다면, 만들어지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영화 '더 마스터 미스터리(The Master Mystery)', 1919년 스틸컷. (출처: 퍼블릭 도메인)

피오토롭스키는 '위로 기계' 아이디어도 소개합니다. 20센트 동전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이 기계는 적절한 버튼(예컨대 "배우자의 외도")을 선택하면 힘이 나는 위로의 문구를 내뱉도록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공동묘지, 병원, 치과, 교도소에서 매우 유용한 액세서리가 될 예정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기적의 기계가 얼마에 팔릴 예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구상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으니까요. 따라서 그 효과에 대한 정보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편 어느 헤르츠(Herc) 씨는 '거리 살롱 은행'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은행 카운터 한쪽에서 부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반대편 창구에서는 불필요한 절차 없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채무자가 스스로 상환 기일을 정한다는 점도 특징이었죠. 그러나 부자들의 회의적인 반응 때문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이자 아이디어는 계획 단계에 머물렀습니다.

참고 문헌

  1. Marek S. Fog, Absurdities of interwar Poland(전간기 폴란드의 터무니없는 이야기), Poznań, 2008
  2. Kornel Makuszyński, Cards from the calendar(달력의 카드), Kraków, 1985
  3. Remigiusz Piotrowski, Absurdities and Curiosities of Pre-War Poland(전쟁 전 폴란드의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진기한 이야기), Warszawa, 2016
  4. Zbigniew Wawszczak, Działowscy Brothers(지아워프스키 형제), Rzeszów, 1985
  5. Jan Wróbel, Ewa Wróbel, A Pole can, A Pole too... or how much the world owes us(폴란드인은 할 수 있다... 아니면 세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빚졌는가), Kraków,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