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나요? 사람 대접은커녕 개 취급을 받았나요? 아니면 반대로 새 상사에게 따뜻한 배려와 이해를 받으며 출발했나요? 조심하세요. 어느 쪽이든 '그렇다'고 답했다면, 당신은 2000년 전 로마의 노예들과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사실 현대판 노예제라는 주장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소용돌이에 몸을 맡기며 인생 전체를 회사에 바칩니다. 물론 직급에 따라 노동자들의 일상은 천차만별입니다. 주인 저택에서 시중을 들던 하인 노예와 종일 광산에서 부려 먹던 노예의 삶이 달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주의 관점에서 볼 때, 경영의 메커니즘은 수천 년 동안 섬뜩할 만큼 닮아 있었습니다.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Marek Sydoniusz Semp)*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로마의 파트리키(귀족),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한 군대의 소유주였습니다. 또한 고대 경영 교본 『노예 훈련법』의 저자이기도 했습니다.
노예는 어디서 구할까?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와 같은 시선, 즉 고용주의 입장에서 상황을 들여다봅시다. 업무량이 일손들의 능력을 초과하기 시작하면, 지원군을 충원할 때가 된 것입니다. 오늘날이라면 브라우저를 열고 구직 사이트에 접속해 몇 줄의 요구 조건을 입력한 뒤, 쏟아져 들어오는 지원서를 기다리면 됩니다. 인사팀에 연락해 채용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지원자는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 제출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옛날에는 노예의 목에 걸어두곤 했습니다.
셈프의 시대에 사람은 노예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거기서 그는 각 상인들이 내놓는 '상품'을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품은 알맞게 진열되어 있었죠. 『노예 훈련법』의 저자는 바로 이 고대판 잡 코뮌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 노예들은 보통 높은 단 위에 서서 잠재적 구매자가 잘 볼 수 있게 한다. 갓 수입된 노예들은 발을 분필로 하얗게 칠한다. 출생지와 개인적 특징에 관한 정보는 목에 건 패(板)에 적혀 있다.
노예를 사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직접 키울 수도 있으니까요. 황제 네로의 가정교사였던 세네카(소 세네카)조차 집에서 길러낸 노예가 가장 좋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키케로의 한 친구는 집에서 자란 노예가 주인에게 훨씬 더 충성스럽고, 자신이 노예가 된 데 대해 원한을 품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고용주 여러분! 노예를 키우고 싶다면 인턴을 뽑으세요. 고대인들은 너무 후하게 먹이지 말라고 조언했을 겁니다. 오늘날로 옮기면, 가급적 무급 인턴십이 최고라는 뜻입니다.
노예는 어떻게 고를까?
일자리 시장에서 나이 든 사람들을 배제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새로운 관행이 아닙니다. 고대 로마인 역시 젊고 건강한 이들을 선호했습니다.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 젊은 노예는 마치 젖은 찰흙과 같아서, 주인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빚을 수 있다. 강아지 같은 노예들은 빠르게 훈련시켜 정해진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할 수 있다.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해에 걸쳐 교육시키는 것보다 훨씬 낫다.

건강하고, 힘이 세고, 젊은. 완벽한 노예입니다.
우리의 고대 경영 컨설턴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울한 기운의 노예는 피하라고 권합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 구성원들에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실제로 노예를 소유하는 데 따르는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종종 울음을 터뜨리거나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존재들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 『노예 훈련법』, Znak Horyzont 2015 인용]
새 노예를 다루는 법
처음에는 신입 직원에게 약간의 관용을 베풀어 수습 기간과 보호 기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장님, 부하 직원들을 한밤중에 잠결에 깨우거나 일요일 아침에 출근을 명령하기 전에, 먼저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해주세요.

모든 것이 드러나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앞, 옆 어디를 봐도 언뜻 결함이 없습니다.
바로 이와 똑같은 철학으로 새로 산 노예를 대하라고 우리의 믿음직한 로마인은 권했습니다.
초기 기간에는 그에게 관대함, 나아가 동정심까지 보여야 한다. 옛 신분의 잔재를 붙잡고, 우리가 맡기는 천한 일에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겠는가? 하루 종일 긴장 상태로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다 잠드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면 너무 심하게 벌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좋은 조언 하나. 고대의 경영 방식이 오늘날 이상하리만치 낯익게 느껴진다 해도, 사랑하는 사장님,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르쿠스 시도니우스 셈프는 작은 문제 하나를 예견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 노예는 잠든 주인을 죽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출처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 『노예 훈련법… 혹은 고대의 경영술』, Znak Horyzont, 크라쿠프 2015.
* 마레크 시도니우스 셈프는 실제로 영국의 역사학자 제리 토너(Jerry Toner) 박사입니다. 그는 고대 노예 소유주의 역할을 연기하며, 해당 시대의 방대한 실제 사료를 바탕으로 스타일리즈된 안내서를 집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