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냉전의 어두운 거래: 폴란드 인민공화국 군 정보기관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팔았다

악명 높은 군사정보국(WSI), 그 오명의 뿌리

폴란드 군사정보국(WSI)은 악명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 오명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전신인 폴란드 인민공화국(PRL) 시절 군 정보기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다. 수년간 공산권 스파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지명수배되고 잔혹한 테러리스트들과 거래를 이어왔고, 그 결과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사정보국 해체 보고서에는 테러 조직과의 연계에 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역사학자 프셰미스와프 가슈톨트세니(Przemysław Gasztold-Seń)는 폴란드군 총참모부 제2국, 즉 WSI의 전신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사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음을 입증했다.

중동 무장 단체와의 첫 접촉은 이미 1960년대에 군 특수기관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체계적인 협력과 사업 활동의 성격을 띠게 된 것은 1980년대에 들어서였다.

더러운 거래

군 정보기관은 아부 니달 기구(Abu Nidal Organization)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조직은 중동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를 포함한 20개국에서 벌어진 테러로 900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참극의 배후였다.

냉전의 어두운 거래: 폴란드 인민공화국 군 정보기관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팔았다

폴란드산 기관단총 wz. 1963 '라크(Rak)'는 중동 테러리스트들이 열렬히 애용한 무기였다(사진 출처: 폴란드 국방부).

아부 니달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지명수배된 테러리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안전하게 폴란드를 드나들었다. 이는 보안국(SB)과 미국 정보기관 모두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며, 군 정보기관들은 그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

그렇다면 협력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초기에는 중동 조직이 폴란드 영토 내 테러를 포기하는 대가로 소속 요원들에게 폴란드 대학 입학 자격과 장학금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핵심은 무기 거래였다. 아부 니달의 부하들은 폴란드 무기를 다른 테러 조직은 물론 이란-이라크 전쟁의 교전 양측까지 누구에게나 팔아넘겼다.

장군들의 수백만 달러?

무기 거래에서 얻은 이익 외에도 폴란드 군 정보기관은 이 연결망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서방의 군사 장비와 그 모형을 확보했다. 또한 이러한 접촉 덕분에 폴란드 은행에 달러 예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한들로비 은행(Bank Handlowy)에 3억 5천만 달러를 예치했다.

냉전의 어두운 거래: 폴란드 인민공화국 군 정보기관은 중동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팔았다

이 글의 내용은 학술지 '기억과 정의(Memory and Justice)'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한다.

아부 니달과 갈등을 빚던 테러리스트 아부 다우드(Abu Daud)는 폴란드 장군들이 개인적으로 이 무기 거래에서 수백만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했으나, 이 정보의 신뢰성은 검증하기 어렵다.

폴란드 무기는 실제 테러 공격에도 사용되었으며, 테러리스트들은 특히 '라크' 기관단총을 즐겨 사용했다. 이 총은 1983년 빈의 회당에서 2명이 사망한 사건, 그리고 1986년 9월 6일 이스탄불 네베 샬롬 회당에서 22명이 희생된 사건 등에서 발사되었다.

1987년, 미국의 압박에 따라 폴란드 외무상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테러 조직의 해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조치로도 군 정보기관과 아부 니달 조직 간의 접촉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폴란드의 정치체제 변화 이후에도 이런 관계가 이어졌을까? 가슈톨트세니는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출처

Przemysław Gasztold-Seń, Business with terrorists. The dirty interests of the military intelligence of the Polish People's Republic with Middle Eastern terrorist organizations, "Memory and Justice. Journal of the Institute of National Remembrance", 2014, No. 1 (23), pp.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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