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영웅주의의 이야기. 눈부신 승리와 뼈아픈 실패. 303비행대의 전설적인 지휘관이 독자들을 짜릿한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내일의 시작』, 『승리의 새벽』, 『중국 상공의 불꽃』—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걸출한 이야기꾼의 펜에서 탄생한 전쟁 이야기들이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처음 묶여 출간되었습니다.
비톨트 우르바노비치(Witold Urbanowicz) 장군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져진 한 사람이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끝내 평온함을 잃지 않는 서사시 같은 그림을 그려냅니다. 그의 회고록에는 탁월한 지도자이자 예리한 관찰자인 동시에, 언제나 겸손하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위대한 인간이자 애국자의 초상입니다.
이 일기는 저자 사후 20주기, 그리고 303비행대가 전선에서 거둔 첫 승리 76주기를 맞아 출간되었습니다. 정의와 평화의 이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전선에서 피를 흘린 저자와 모든 병사들에게 바치는 헌정입니다.
전설적인 303비행대 지휘관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
"나는 영국 상공에서 수많은 동료들, 친구들과 함께 싸웠다. 당시 우리는 겨우 138명이었고, 그중 36명이 전투에서 전사했다. 우리는 독일기를 확실히 203대, 아마도 추가로 35대 격추했으며, 영국 본토 항공전의 여러 시기 동안 왕립공군(RAF)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전과를 기록했다. 우리는 충성스럽고 아낌없이 헌신하며 귀하게 여겨지는 동맹이었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영국에서 나는 많은 다정한 사람들, 전우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쾌한 진실도 수없이 배워야 했다."

비톨트 우르바노비치의 회고록 신간이 즈나크 호리존트(Znak Horyzont) 출판사에서 방금 출간되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 폴란드 비행사들은 조국의 자유로 가는 길을 위해서만, 그리고 귀환을 위해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영국의 자유를 위해서도 싸웠고, 폴란드만의 이익과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았던 수많은 가치들을 위해서도 싸웠다. 국내 소식통으로 들은 바에 따르면, 전쟁이 끝난 뒤 영국 동맹국은 우리가 영국 상공에서 운용한 항공기 한 대당 폴란드 국고의 금으로 빚없이 정산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내 친구들과 동료들이 전사한 기체 한 대 한 대마다 값치고 말이다—어차피 우리는 내 조국만을 위해서 싸운 것이 아니었는데."
"전쟁이 끝난 직후, 연합군의 '승리 퍼레이드'라는 부차적이고 상징적인 행사조차 폴란드인들에게는 자리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나는 민간인 신분으로 인도에서 그 행렬을 지켜보았다. '할 일은 다 하고 이제 곧 떠나야 하는 짐꾼'이라는 오래된 이야기가 떠올랐다. 어리석은 비유다. 그러나 내 조국이 결코 그런 취급을 받는 일은 없기를 바랄 뿐이다(17쪽)."

수훈비행십자(Distinguished Flying Cross)를 수여받은 폴란드 조종사들. 왼쪽 첫 번째가 비톨트 우르바노비치(출처: 보도자료).
"갑자기 영국 쪽에서 전투기 네 대가 접근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우리 편이 늘어나겠구나 싶어 반가웠다. 새로 도착하는 기들에게 자리를 비켜 주려고 기체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반대 방향을 살폈다가 그리고는 경악하고 말았다. 불과 300야드도 되지 않는 거리에 메서슈미트 Bf 109가 있었던 것이다. 약간 아래쪽에서 나를 향해 곧장 달려들고 있었다. 선명한 검은 십자 표식. 그런데 '영국 쪽에서 온' 기들은 사실 독일기였다. '메서슈미트가 후방에서 공격해 온다!' 나는 무전기로 외쳤다."
"그 순간 메서슈미트 Bf 109들이 상공에서 우리를 향해 일제히 급강하했다. 적기는 스무 대가 넘었다. 비행대는 매의 기습을 받은 비둘기 떼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다. 적은 방향 감각을 잃고, 비행대는 목표물로서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적은 밀집 대형을 유지한 단독 전투기를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 적 역시 주의를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전투는 일련의 결투로 분열된다(3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