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상징적인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Stonehenge)에서 약 1.6km 떨어진 곳에서 이와 유사하지만 다소 작은 규모의 석재 원형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셰필드 대학교 연구진이 지난주말 발표했습니다.
약 5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고대 유적
발견된 석재 원형 유적은 지름 10m 크기로, 흙으로 쌓은 성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정확한 연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적 내부에서 출토된 사슴 뿔에 대한 방사성 탄소(C14) 연대측정 결과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로서는 기원전 3000년~2400년경, 즉 약 50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7개 구덩이에서 발견된 현무암 흔적
당시 세워졌던 돌 자체는 이미 사라졌지만, 새롭게 발견된 원형 유적을 이루는 27개의 구덩이에서 현무암(dolerite) 조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돌들의 특유의 푸른빛을 따서 이 유적을 '블루헨지(Bluehenge)'라고 명명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일부 돌 역시 같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연구진은 블루헨지의 돌들이 훗날 스톤헨지를 확장하는 데 재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스톤헨지와 하나로 이어진 거대한 의식 공간?
스톤헨지는 잉글랜드 남부에 위치한 선사시대 건축물로, 원형의 흙 성벽 안쪽에 거대한 입석(立石)들로 이루어진 원형 구조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기원전 2300년경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용도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천체 관측에 활용된 천문력(astronomical calendar)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중요한 종교 행사가 치러지던 의식용 성역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연구진은 블루헨지가 에번 강(River Avon)에서 시작해 스톤헨지로 이어지는 길을 통해 스톤헨지와 연결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셰필드 대학교 고고학자들은 "스톤헨지와 블루헨지는 각각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더 큰 전체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삶의 영역'과 '죽음의 영역'을 잇는 에번 강
블루헨지에서는 토기, 동물 뼈, 음식물 찌꺼기, 부싯돌 도구 등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당시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반면 스톤헨지에서는 많은 화장(火葬) 유해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번 강이 신석기 시대 가옥 유적으로 확인되는 상류 지역의 '삶의 영역'과, 스톤헨지·블루헨지로 상징되는 '죽음의 영역'을 연결하는 통로였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블루헨지 자체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떤 의식적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셰필드 대학교의 마이크 파커 피어슨(Mike Parker Pearson) 교수는 블루헨지가 고인을 화장하던 장소였으며, 그 유해가 최종적으로 스톤헨지에 안치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연구진은 오는 2월 블루헨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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