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2억 7천만 년 된 상어 배설물 화석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기생충

브라질 과학자들이 상어의 화석화된 배설물에서 척추동물에게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기생충을 찾아냈습니다. 이 발견은 촌충(조충)이 이미 페름기부터 척추동물의 장기를 표적으로 삼아 왔음을 보여줍니다.

남부 브라질에서의 놀라운 발견

브라질 남부 상가브리엘(São Gabriel)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연구팀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진은 가로 100미터, 세로 30미터 규모의 지역에서 코프로라이트(coprolite), 즉 화석화된 배설물 500개를 발굴했습니다. 이 배설물들은 약 2억 7천만 년 전 페름기에 형성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그중 한 개의 배설물에서 물고기 비늘과 뼈 조각 외에도 촌충의 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발견으로, 이렇게 오래된 기생충 유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일부 알에서는 유충이 상당히 발달한 모습까지 관찰되었습니다.

연골어류의 흔적

이 특이한 코프로라이트는 길이 5센티미터, 지름 2센티미터로, 연골어류, 즉 상어의 배설물 특유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알의 형태만으로 정확한 종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그 모양과 크기가 540여 종을 포함하는 테트라필리데아(Tetraphyllidea) 목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골어류의 나선형 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생충이 서식합니다. 특히 촌충은 상어나 가오리의 장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촌충 몸체의 마디가 알로 가득 차면 호스트의 위장이나 장 안쪽에서 떨어져 나오고, 알은 그곳에서 성숙해 부화합니다. 이후 알은 배설물과 함께 호스트의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촌충의 복잡한 숙주 사슬

촌충은 생활사를 완성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숙주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숙주는 대개 무척추동물입니다. 개구리, 물고기, 파충류와 같은 두 번째 숙주가 첫 번째 숙주를 섭취하면 발달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숙주가 두 번째 숙주를 먹었을 때 비로소 촌충은 성체 단계에 도달합니다.

이번에 분석된 배설물에는 물고기의 비늘과 뼈가 함께 들어 있었는데, 이는 두 번째 숙주가 물고기였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기생충 확산에 딱 좋은 환경

배설물이 남겨진 당시의 환경은 기생충 확산에 이상적인 조건이었습니다. 2억 7천만 년 전 이 지역은 건기 동안 물고기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살았던 담수 웅덩이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은 좁은 면적에서 다양한 코프로라이트가 다수 발견된 점, 그리고 웅덩이 바닥에 산소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바닥의 저산소 환경은 코프로라이트에서 황철석(피라이트)이 검출된 사실로 뒷받침됩니다. 게다가 산소가 풍부했다면 배설물이 이토록 온전하게 보존되지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