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제프 베조스의 초호화 요트 통행 위해 로테르담 역사적 다리 '데 헤프' 임시 해체

로테르담 시 당국이 네덜란드 항만 도시의 역사적인 다리를 임시 해체하여, 전 아마존 회장 겸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를 위해 건조 중인 대형 범선의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1878년에 건립되어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훼손된 뒤 복구된 이 상징적인 다리는, 미국 억만장자의 선박인 4억3000만 유로(약 6200억 원) 상당의 고급 요트가 통과하기에는 높이가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 회사는 선박이 다리 아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다리의 중앙 구간을 제거하는 방식의 임시 해체를 로테르담 시에 요청했습니다.

"바다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라고 로테르담 시 대변인은 AFP에 말하며, 해당 작업의 비용은 조선 회사가 전적으로 부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요트는 현재 로테르담 인근 알블라서담(Alblasserdam)에서 건조 중이며, 올여름 코닝스하번브루흐(Koningshavenbrugg) 다리 아래를 통과할 예정입니다. 이 다리는 3개의 돛대를 갖춘 이 범선에게는 높이가 낮아 통행이 어렵습니다.

로테르담 시는 2017년 대대적인 보수 공사 이후 이 문화재를 다시는 해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체에 동의했습니다.

로테르담 시는 요트 건설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일자리 창출을 근거로 제시하며, 다리는 반드시 현재의 모습 그대로 복원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닝스하번브루흐', 또 다른 이름 '데 헤프'

'코닝스하번브루흐(Koningshavenbrug)', 일명 '데 헤프(De Hef)'는 1878년부터 존재해 온 다리로, 로테르담에 위치하며 원래 이 도시를 안트베르펜과 브뤼셀과 연결하는 철도교 역할을 했습니다. 서유럽에서는 이런 형태의 최초의 다리였습니다.

네덜란드 최대 자치체의 교통망과 전반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인 다리이지만, 기록이 보여주듯 여러 차례 '수난'도 겪어왔습니다.

원래 설계는 선박 운항에 문제를 일으켰는데, 1918년 11월 독일 선박이 다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 심각성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다리의 중앙 구간은 엔지니어 피터 요스팅(Pieter Joosting)에 의해 재설계되어 1927년 10월 31일 새롭게 준공되었습니다.

1940년 5월에는 로테르담 폭격 당시 심각하게 손상되었으며, 1978년에는 반 데르 히센-더 노르드(Van der Giessen-De Noord) 조선소에서 예인되던 배와의 충돌 사고(네들로이드 바레인호)도 있었습니다.

1993년 '빌렘스포르(Willemsspoor)' 철도 터널이 완공된 이후 이 다리는 교통 수단으로서 불필요하다고 여겨졌지만, 철거 논의는 로테르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되었습니다.

설계된 지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이 다리는 2000년 네덜란드 '국가 기념물'로 등재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 국민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보수 절차가 시작되어 2017년에 완료되었으며, 로테르담 당국은 공사 비용 부담 외에도 앞으로 어떠한 추가 개입도 없을 것이라는 책임까지 함께 짊어졌습니다. 하지만 단 몇 년 만에 그 약속이 깨진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