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예술 작품들은 고대 로마 사람들이 성과 사랑을 어떻게 인식하고 일상 속에 녹여냈는지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창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폼페이에서 발견된 의식용 전차에서 출토된 사티로스와 님프 이미지가 새겨진 메달리온 2점을 포함해 약 70점의 유물이 오는 4월 21일부터 폼페이 고고학 공원에서 일반에 공개됩니다.
당시 주택 내부에는 다채로운 에로틱한 프레스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풍요의 신 프리아포스가 자신의 남성기를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재하는 장면이 담긴 벽화가 발견되었고, 2019년에는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로마 신화의 유피테르)에게 잉태되는 레다의 장면이 그려진 작품도 출토되었습니다.
폼페이 고고학 공원의 가브리엘 추흐트리겔(Gabriel Zuchtriegel) 소장은 "부유층의 주택일수록 더 많은 그림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폼페이에서는 에로틱한 그림이 매우 흔했다"며 "에로틱 예술 작품 대부분은 로마인들이 그리스 문화를 하나의 문화 코드로 활용한 방식과 관련이 깊다. 실제로 이들 작품 상당수가 그리스 신화나 그리스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춘업소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발굴 과정에서 연인들의 애정 장면을 묘사한 작품들이 여러 주택에서 확인되었는데, 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화산재 아래 묻힌 고대 로마 도시의 매춘업소 '루파나르(Lupanar)'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작품들입니다.
"연구자들은 이런 작품으로 꾸며진 방의 존재를 매춘 행위와 연관 지어 해석해 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에로틱한 예술은 집 안에도 충분히 자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고대의 일상생활도 오늘날 우리의 삶만큼 복잡했다. 그리고 단 한 장의 그림만으로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판단하려 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소장은 강조했습니다.
'금 팔찌의 집'에서 발견된 남성 동성애적 장면
이번 전시에는 남성 간의 동성애적 장면도 함께 선보입니다. 폼페이에서 가장 부유한 주거지 중 하나인 '카사 델 브라치알레 도로(Casa del Bracciale d'oro)', 즉 '금 팔찌의 집'에서 발견된 조각상에는 젊은 청년이 연회에서뿐만 아니라 사적인 사랑의 삶에서까지 주인을 섬기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은 폼페이의 에로틱한 이미지를 보며 해방감을 느낀다. 하지만 당시에도 문자로 된 규범과 그렇지 않은 관습이 존재했기에 결코 완전한 해방의 세계라고 할 수 없다. 예컨대 동성애의 경우… 분명히 용인되기는 했지만,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수준의 참여와 수용을 누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15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