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를 가리는 일은 현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순위를 매기는 취미는 고대부터 이미 널리 퍼져 있었는데, 카르타고의 천재적인 군사 전략가 한니발조차 자신만의 명단을 만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주제는 단연코 '최고의 장군'
그렇다면 한니발이 정한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닌 역사 속 위대한 장군들에 대한 것이었다. 평생 전장에서 살아온 그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1위: 에피루스의 왕 피로스
한니발의 개인 순위에서 정점을 차지한 사람은 바로 피로스(Pyrrhus), 즉 에피루스의 왕이었다. 로마와 맞서 싸우며 '피로스의 승리'라는 말을 남긴 그를, 한니발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았다.
2위: 로마의 스키피오
2위에는 로마의 스키피오(Scipio)가 이름을 올렸다. 자신을 카르타고의 문턱까지 몰아붙였던 라이벌이자, 마땅히 존경할 만한 적수였던 셈이다.
3위: 한니발 자신
그리고 흥미롭게도 3위는 다른 사람이 아닌 한니발 자신이었다. 스스로를 평가하는 일에 있어서는 제법 겸손했던 모양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어디에?
그렇다면 알렉산더 대왕은 어떠했을까? 당대 사람들이 도달할 수 없는 신화처럼 여기던 그를, 한니발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순위에서 빼버렸다. 역사상 최강의 정복자로 불리는 인물이 명단에서 누락된 점은 오늘날까지도 흥미로운 화두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