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젊은 연인 안티누스의 죽음에 빠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슬픔

젊은 연인 안티누스의 죽음에 빠진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슬픔

황제를 깊은 절망에 빠뜨린 비극적인 죽음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젊은 연인이자 미남으로 유명했던 안티누스. 그는 서기 130년, 나일강에서 의문스러운 정황 속에 익사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소식은 황제를 깊은 절망에 빠뜨렸고, 당시 사료들이 상세히 기록하고 있듯이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만들었습니다.

"여자처럼 울었다"는 기록과 신격화 명령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Historia Augusta)에 따르면, 하드리아누스는 끔찍한 소식을 듣고 마치 여자처럼 통곡했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이는 저자가 삽입한 명백한 풍조적 표현이지만, 황제의 슬픔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드리아누스가 죽은 연인을 신으로 숭배하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입니다.

제국 곳곳에 남겨진 안티누스의 얼굴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안티누스를 묘사한 조각상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보석, 흉상, 두상 등이 그 이상화된 얼굴을 무수히 재현하고 있는데, 대개 디오니소스나 아폴론 같은 로마의 전통 신들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헤르메스, 아스클레피오스, 가니메데, 아티스의 특징을 지닌 모습으로도 남아 있어, 안티누스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신격화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인을 기리며 세워진 도시, 안티노폴리스

안티누스의 초상은 제국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나아가 하드리아누스는 연인이 익사한 나일강 물가에 그를 기리는 도시 건설까지 명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바로 안티노폴리스(Antinoupolis)로, 황제의 뜨거웠던 사랑과 슬픔이 고스란히 새겨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