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영국 빈돌란다 유적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최초의 나무 화장실 좌석

영국 빈돌란다 유적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최초의 나무 화장실 좌석

영국 잉글랜드 북부에 위치한 고대 로마 요새 빈돌란다(Vindolanda)에서 고고학자들이 흥미로운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바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나무 판으로, 당시 로마인들이 공중화장실(라트리나)에서 좌석으로 사용하던 물건입니다.

로마 시대 최초의 나무 화장실 좌석

지금까지 발견된 화장실 좌석은 모두 대리석이나 돌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드리아누스 성벽 인근의 추운 기후를 고려할 때, 로마인들은 차갑고 딱딱한 재질 대신 더 따뜻하고 편안한 나무 좌석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세기의 정교한 목공 기술

이 나무 좌석은 서기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마감 처리 역시 섬세합니다. 습윤하고 산소가 부족한 빈돌란다의 특수한 토양 환경 덕분에 목재 유물이 이토록 온전하게 남을 수 있었습니다.

스폰지움(spongia)의 발견을 기대하며

연구팀은 앞으로 이 화장실 유적에서 추가 유물이 속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스폰지움(spongia)입니다. 이는 막대기 끝에 부드러운 해면을 부착한 도구로, 당시 로마인들이 현대의 화장지처럼 사용했습니다.

이번 발견은 로마 시대 사람들의 위생 문화와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