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남서부 아나톨리아에 위치한 뮐라(Muğla)주 밀라스(Milas)는 이번 비석이 발견된 도시로, 고대 카리아(Caria) 지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고대 영묘 발굴 과정에서 나온 귀중한 유물
터키 밀라스 지역의 헤카토무노스(Hecatomnus) 영묘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하던 고고학자 팀은 몇 주 전, 한 개의 비석(stele)을 발굴해냈다. 놀랍게도 이 비석에는 강세율음보격(trochaic catalectic tetrameter)으로 쓰인 그리스어 시가 새겨져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작품은 현재까지 발견된 석재에 새겨진 그리스어 작품 중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124행에 달하는 장대한 분량
비석에는 총 124행의 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학자들은 이 시가 한 명의 군주(주권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의 제작 시기는 기원전 4세기 말부터 기원전 3세기 초 사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헤카토무노스 왕조가 카리아를 통치하던 헬레니즘 초기에 해당하는 시기다.
집의 계단으로 쓰였던 비석
흥미로운 점은 이 귀중한 각문(刻文)이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옥의 계단으로 사용되며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인 용도로 전용되면서도 문자가 상당 부분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발견은 고대 그리스 문학과 카리아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