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는 겉으로는 엄격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정욕이 얽힌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날 배신당한 사람에게 '뿔을 꽂았다'고 표현하는 관습은 바로 이 중세 시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뿔을 꽂는다'는 표현의 기원을 찾아서
이전에 필스 오브 히스토리(Pills of History)에 발표했던 글에 이어, 이번에는 에밀리아노 아미치(Emiliano Amici)가 자신의 블로그 sguardosulmedioevo.org에 게재한 글을 소개합니다. 두 글 모두 '뿔을 꽂는다'는 표현의 기원을 다루고 있으며, 에밀리아노의 글은 여기에 새로운 세부 사항들을 더해 줍니다.

중세의 은밀한 세계, 비잔티움 황제 안드로니코스 1세
'뿔을 꽂는다'는 표현은 언제나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중세에서 유래합니다. 시대는 비잔티움(동로마 제국). 황제 안드로니코스 1세 코무네노스는 대단한 연애 경험을 지닌 능숙한 유혹가였고, 사촌인 마누엘 1세를 상대로 반역을 꾀하다 결국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그러나 왕좌를 향한 야망 앞에서라면 그는 무슨 짓이든 서슬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사촌의 미망인과 후계자 알렉시오스 2세를 살해했고, 죄 많고 때로는 근친상간에 가까운 관계들도 끊임없이 이어갔습니다.
또한 그는 귀족들과 강경하게 맞서며 체포를 일삼았고, 자신의 유흥을 위해 귀족들의 아내들을 납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수많은 사냥에서 잡은 죽은 사슴의 머리를 피해자들의 건물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그들에게 굴욕을 안겼습니다.
1185년, 테살로니키에서 탄생한 표현
1185년, 테살로니키를 정복한 시칠리아의 굴리엘모 2세(윌리엄 2세)의 병사들은 이 기묘한 관습을 목격하지만 그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가 설명되는 순간, '뿔을 꽂는다'는 표현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겨난 '바람기를 맞은 남자'를 뜻하는 말은 특히 시칠리아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안드로니코스의 처참한 최후
그렇다면 안드로니코스 코무네노스의 운명은 어땠을까요? 그는 마침내 군중에게 린치를 당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합니다. 보카치오는 『명장들의 몰락(De casibus virorum illustrium)』에서 이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 책은 행운이 갑작스럽고 참혹하게 등을 돌린 58명의 유명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