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라디슬라오 1세, 정체불명의 죽음
'관대왕(寬大王)'이라 불린 나폴리의 라디슬라오 1세(Ladislao I di Napoli)는 과연 어떻게 세상을 떠났을까?
공식 기록에 따르면 그는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훨씬 위험하고 음란한 방식의 독살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그의 요절 원인은 '전립선 감염'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의 성적 방종이 잘 알려져 있었기에, 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 죽음에는 어쩌면 한 조각의 진실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독을 극도로 두려워하던 왕
라디슬라오 1세는 독살당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는 반드시 다른 사람이 먼저 맛본 뒤에야 입에 대곤 했다.
그런데 왕의 이러한 경계심은 결코 과한 것이 아니었다.
15~16세기 유럽 궁정에서는 독이 저명 인사, 정치인, 그리고 적대 세력을 제거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무기였다.
무엇보다 독은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일 역시 매우 어려웠다.
끊임없는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식꾼(taster)을 두는 관습이 궁정에 퍼지게 되었다.
즉, 표적이 될까 우려되는 인물은 무언가를 삼키기 전에 담당자에게 먼저 맛보게 하는 것이었다. 담당자가 잠시 뒤에도 멀쩡하다면, 그 음식과 음료는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38세, 격정의 밤 이후 찾아온 최후
라디슬라오 1세는 1414년, 페루자 출신 애첩과 격정적인 밤을 함께한 직후 불과 3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소문에 따르면 그 여인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는 치명적인 독물이 발라져 있었다고 한다.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왕을 제거할 수 없었던 정적들은, 의심 많던 군주가 결코 검사를 받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단 하나의 것에 독을 묻히는 편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