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유행하던 남성 패션을 충실히 따른 덴마크의 스벤 1세는 '포크비어드(Forkbeard)', 즉 '갈라진 수염'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덴마크의 스벤 1세는 누구인가?
스벤 1세(Sweyn I)(약 969년~1014년)는 바이킹 지도자로, 하랄 블루투스(Harald Bluetooth)의 아들이며 크누트 대왕(Canute the Great)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덴마크와 잉글랜드, 그리고 노르웨이의 일부를 다스린 왕으로, 역사 속에 '포크비어드'라는 별명으로 남았습니다.
과연 이 독특한 별명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요?
별명의 비밀, 중세의 남성 패션 유행
그 답은 당시 세계 그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중세 남성 패션에 있습니다. 스벤 1세는 이 유행을 매우 성실하게, 문자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기록이 빈약한 왕
스벤 1세의 삶에 관한 기록은 빈약하고 서로 상충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수많은 역사학자들은 현재 전해지는 사료들이 여러 부분에서 사실상 허구에 가깝다고 보며, 그 원인은 거의 틀림없이 정치적 편의 때문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잉글랜드 침공, 복수인가 약탈인가
1000년 이후 스벤은 잉글랜드 영토에 대한 여러 차례의 약탈을 주도했습니다. 공식적인 명분은 덴마크인 학살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일종의 인종 청소에 해당하는 이 사건에서는 그의 자매 군힐드(Gunhild) 역시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심각한 사건이 단지 명분에 불과했다고 주장합니다. 스벤에게는 돈이 절실했고, 그는 추가 약탈을 피하고자 현지 주민들이 지불한 몸값(데인겔드)을 통해 재물을 모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수염을 두 갈래로 나누다
수염 한가운데 선을 내어 정확히 두 갈래로 나누는 이 패션 유행을, 왕은 아마도 잉글랜드에서 보고 그대로 본떠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는 '포크비어드(Barbaforcuta)', 곧 갈라진 수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