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그린 피터 파울 루벤스의 작품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들의 후손임을 크게 자랑스러워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역사와 신화 속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쌍둥이 형제다. 두 사람은 알바 롱가(Alba Longa)의 귀족 통치 가문 출신으로, 전쟁의 신 마르스(Mars)와 레아 실비아(Rhea Silvia)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여겨졌다. 덕분에 이들은 모계 쪽 조상으로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Venus), 그리고 비너스의 아들이자 트로이의 영웅인 아이네아스(Aeneas)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남다른 혈통을 자랑할 수 있었다.
신화적 혈통을 적극 활용한 카이사르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수많은 재능과 함께 결점도 많았던 인물이었지만, 무엇보다 겸손함만은 결코 갖추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 역시 알바 롱가의 왕족들에게서 혈통을 이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이네아스에 관한 전설과 로마 건국 신화를 특별한 관심과 정치적 계산을 담아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즉, 신화 속 영웅들을 자신의 조상으로 내세우며 권위를 강화하려 한 것이다.
포룸에 세워진 기념 조각상
조상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카이사르는 로마 포룸(Forum) 곳곳에 수많은 조각상을 세웠으며, 이 중 일부는 후일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이들을 기리기 위해 헌정한 것이기도 했다. 이처럼 신화적 혈통 강조는 단순한 허영이 아니라, 카이사르와 그의 후계자들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한 강력한 선전 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