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라파엘로의 죽음, 위대한 천재 화가는 비소에 독살당했을까?

라파엘로의 죽음, 위대한 천재 화가는 비소에 독살당했을까?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감돕니다.

바사리의 기록, '사랑의 과잉'

르네상스 미술사를 집대성한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에 따르면, 라파엘로는 '사랑의 과잉(excesses of love)'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표현은 당시 통용되던 완곡한 표현으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성병을 가리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7세의 갑작스러운 최후

라파엘로는 1520년 4월 6일, 하필 자신의 37번째 생일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음의 원인은 질병, 아마도 매독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18세기에 부상한 독살설

그러나 특히 18세기에 들어서면서 또 다른 가설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독살설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라파엘로의 죽음을 그토록 갈망했던 것일까요?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Sebastiano del Piombo)입니다. 그는 라파엘로의 라이벌이자 그를 몹시 질투하던 화가로, 당시 절정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궁정도, 어떤 영주도 라파엘로의 뛰어난 재능을 손에 넣기를 원했습니다. 명성과 영광이 결국 그의 생명까지 앗아간 것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미완성 걸작 '그리스도의 변容'

이와 관련해 상당히 섬뜩한 정황이 하나 있습니다. 라파엘로가 세상을 떠날 당시, 우르비노 출신의 이 천재는 '그리스도의 변容(Transfiguration)'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이 줄리아노 데 메디치(Giuliano de' Medici)가 라파엘로와 델 피옴보 두 사람에게 동시에 의뢰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캔버스는 미완성인 채로 남았고, 발견 당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1722년 발굴, 드러난 비소 흔적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록에 따르면 1722년 화가의 유해가 발굴되었을 때, 명확한 비소(arsenic) 중독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몇 가지 단서만으로 라파엘로의 죽음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할 수 있을까요?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은 올해가 라파엘로 서거 5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 그리고 이탈리아가 이를 제대로 기념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