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코롱 워터, 18세기 귀족들의 만능 '약'이 되다

코롱 워터, 18세기 귀족들의 만능  약 이 되다

향수가 아니라 치료제였던 시절

18세기 유럽에서 코롱 워터(오 드 콜로뉴)는 오늘날처럼 단순한 향수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귀족들은 이 은은한 향기를 두통과 소화불량을 다스리는 치료제로 여겼으며, 몇 방울의 향기를 맡기만 해도 온갖 병이 사라진다는 믿음까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베르사유 궁정의 필수품

코롱 워터의 기원은 18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섬세한 향기가 가져다준 성공과 부는 무려 300년 가까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려하게 빛나던 베르사유 궁정에서 코롱 워터는 화장품을 넘어 일종의 의약품으로 취급되었습니다. 남녀 귀족 모두 이를 향수처럼 사용했는데, 이는 당시 열악한 위생 환경과 개인 위생 관념이 거의 자리 잡지 못했던 현실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목욕을 자주 하지 않던 시대였기에, 강하지 않고 상쾌한 향기는 몸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를 가리는 실용적인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두통과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약'

제작자를 두고 오랜 논쟁이 이어진 오 드 콜로뉴는 특히 두통과 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코롱 워터의 주원료인 레몬, 오렌지 같은 감귤류 에센셜 오일은 오늘날에도 아로마테라피에서 두통 완화와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경험적 믿음이 전혀 근거 없지만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귀족들은 손수건에 몇 방울 적신 뒤 코에 대고 들이마시거나, 물이나 와인에 타서 마시는 방식으로 이 '액체 약'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향기 하나로 위생 문제와 건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 했던 18세기 귀족들의 독특한 문화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