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요리 이야기
오랜만에 '과거의 요리'를 주제로 한 글로 돌아왔습니다. 이 주제는 역사의 알약에서 언제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19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미식가 펠레그리노 아르투시(Pellegrino Artusi)가 제안한 계란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입니다.
펠레그리노 아르투시는 누구?
펠레그리노 아르투시(1820~1911)는 이탈리아의 문학가이자 미식가로, 1891년 출간한 저서 《과학적 주방과 맛있게 먹는 기술(La scienza in cucina e l'arte di mangiar bene)》로 유명합니다. 이 책에는 당시 이탈리아 각 지역의 수백 가지 가정 요리법이 담겨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탈리아 가정 요리의 바이블로 불립니다.
계란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레시피
그의 저서에서 발췌한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 닭을 손질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 버터 50g을 녹인 냄비에 넣으세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어느 정도 노릇하게 볶아지면 밀가루 한 꼬집을 뿌려 더 진한 색을 내 줍니다. 그다음 육수를 부어 충분히 익혀 주세요. 다 익은 닭은 건져서 접시에 옮겨 따뜻하게 유지하고, 냄비에 남은 국물에는 반 개 분량의 레몬즙과 섞은 달걀노른자 하나를 풀어 넣어 소스를 완성합니다. 불 위에서 소스를 조금씩 저어주며 걸쭉하게 만든 뒤, 닭고기 위에 끼얹어 서빙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 과정도 단순해서, 집에서 클래식한 이탈리안 가정 요리를 시도해 보기에 딱 좋은 레시피입니다. 레몬즙이 더해진 부드러운 계란 소스가 닭고기의 풍미를 한층 살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