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많은 사람들이 서기 0년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달력인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에는 0년이라는 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레고리력은 서기 1년부터 시작됩니다
그레고리력은 '주님의 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표현인 AD(Anno Domini), 즉 서기 1년에서 시작되며, 이후 2년, 3년 순으로 숫자가 이어집니다. 따라서 기원전 1년(BC 1) 바로 다음 해가 곧 서기 1년입니다.
왜 0년은 없을까?
그 이유는 서기 체계를 처음 고안한 6세기 수도사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가 활동하던 당시 유럽에는 '0'이라는 숫자 개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로마 숫자 체계에는 0이 없었고, 연대 계산도 1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0년이 없어서 생기는 흥미로운 결과들
0년이 없다는 사실은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낳습니다. 예를 들어 기원전 1년에서 서기 1년으로 넘어갈 때 실제로는 단 1년의 차이지만, 단순히 숫자로 계산하면 2년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기나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00년이 아니라 2001년이야말로 21세기와 제3천년기의 진짜 시작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천문학과 국제 표준에서는 다릅니다
흥미롭게도 천문학 분야의 연대 표기법과 국제 표준 ISO 8601에서는 편의상 0년을 인정합니다. 천문학적 연도 표기에서는 기원전 1년을 '0년', 기원전 2년을 '-1년'으로 표기하여 계산의 혼란을 줄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역법에서는 여전히 0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