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F. 오스틴(Stephen F. Austin)은 미국 이주민들을 이끌고 텍사스 개척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오늘날까지 '텍사스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 오스틴이 1833년 말부터 1834년 초 무렵, 멕시코 당국에 의해 반역죄 혐의로 체포되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멕시코시티로 떠난 청원의 길
1833년, 텍사스에 정착한 미국계 이주민들은 멕시코 연방 내에서 텍사스가 코아우일라 주와 분리되어 독자적인 주를 이루기를 바랐습니다. 여기에 관세 감면, 토지 제도 개선 등 여러 요구가 함께 제기되었죠. 오스틴은 이 청원을 직접 전달하고자 멕시코시티로 향했지만, 콜레라 유행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정부의 답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역' 혐의의 핵심, 한 통의 편지
답답함을 참지 못한 오스틴은 1833년 10월, 샌안토니오 시의회로 돌아가는 길에 보낸 서한에서 텍사스가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자체적으로 주정부를 조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편지였습니다. 멕시코 중앙정부는 이를 오스틴이 텍사스를 멕시코에서 분리하려는 증거로 해석했고, 심지어 미국과의 병합을 모의하는 것은 아닌지까지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결국 그는 귀환 도중인 1834년 초 살티요(Saltillo)에서 체포되어 멕시코시티의 감옥에 수감되었고, 명목상으로는 반역죄 혐의를 받으며 긴 옥고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긴 수감 생활과 산타 안나의 사면
오스틴은 약 1년 반 가까이를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1835년, 안토니오 로페스 데 산타 안나(Antonio López de Santa Anna) 대통령이 발표한 일반 사면 덕분이었습니다. 오스틴은 그해 7월 석방되어 고국인 텍사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옥살이가 남긴 결과
흥미롭게도 이 수감 경험은 텍사스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됩니다. 멕시코와의 타협을 추구하던 온건파였던 오스틴은 석방 후 텍사스 독립 노선을 적극 지지하게 되었고, 이듬해 시작된 텍사스 혁명의 핵심 지도자로 활약하며 새로운 공화국의 건설을 이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