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브루노와 그레텔, 수용소 앞에서 드러난 상반된 첫 반응

흔히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존 보인(John Boyne)의 소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연극에는 그레텔(Gretel)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그레텔은 주인공 브루노의 열두 살 된 누나로, 나치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베를린에서 수용소 인근의 새 집으로 이사한 가족의 일원입니다. 브루노는 이곳을 '아웃위드(Out-With)'라고 잘못 알게 되는데, 이는 실제 수용소 이름인 아우슈비츠(Auschwitz)를 아이의 시선으로 왜곡해 들은 표현입니다.

브루노의 첫 반응 — 거부감과 상실감

아홉 살 브루노에게 강제 이사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좁고 황량한 집, 창밖으로 보이는 철조망 울타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 그리고 단짝 친구들 없는 낯선 환경. 브루노는 처음부터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베를린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몇 번이고 부모님께 호소합니다. 수용소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는 이곳을 단지 '외롭고 답답한 곳'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그레텔의 첫 반응 — 혼란에서 빠른 적응까지

누나 그레텔 역시 처음에는 남동생만큼 당황하고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태도는 시간이 지나며 크게 달라집니다. 가정교사 리스트 선생의 가르침과 주변의 분위기 속에서 나치 이념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그레텔은 방 벽에 지도와 신문 기사를 붙이고, 울타리 너머의 세계를 '유태인 수용소'로 인식하며 관심을 보입니다. 심지어 코틀러 중위에게 호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여기려는 모습도 드러냅니다.

대조적으로 그려진 두 아이가 주는 의미

같은 공간에 놓였지만 브루노는 순수한 시선으로 울타리 너머의 샤무엘과 우정을 쌓아가는 반면, 그레텔은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점점 물듭니다. 두 아이의 상반된 첫 반응과 이후의 변화는 선전과 권력이 어떻게 어린이의 인식을 바꿔놓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장치로, 이 작품이 전하는 비극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