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놀랍게도 1920년대에 이미 텔레비전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평면 화질의 TV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지만, '먼 곳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보여주는 장치'라는 텔레비전의 기본 개념은 바로 이 시기에 처음 실현되었습니다.
최초의 기계식 텔레비전, 존 로지 베어드
세계 최초의 기계식 텔레비전(mechanical television)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발명가 존 로지 베어드(John Logie Baird)에 의해 선보였습니다. 그는 회전하는 금속 디스크를 이용해 영상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영상 전송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1925년, 베어드는 자신이 개발한 기계식 텔레비전의 작동 원리를 처음으로 시연했고, 이듬해인 1926년 1월에는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회를 열었습니다. 관객들은 인간의 얼굴이 담긴 움직이는 영상이 화면 속에서 재현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인형?
흥미로운 점은 베어드의 공개 시연에서 사용된 첫 번째 피사체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가 화면에 띄운 것은 복화술 인형(dummy)의 머리였습니다.
당시 초기 텔레비전은 매우 강한 조명 아래에서만 영상을 포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얼굴은 강렬한 스튜디오 조명과 미세한 움직임 때문에 촬영하기 까다로웠고, 그래서 베어드는 잘 움직이지 않는 인형을 대신 사용한 것입니다.
텔레비전 발전의 시작점
베어드의 발명은 이후 방송 산업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929년에는 BBC가 베어드의 기계식 방식으로 시험 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전자식 텔레비전 기술이 등장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TV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즉, 1920년대는 텔레비전이라는 위대한 발명이 태어난 시기였으며, 지금 우리가 즐기는 방송 문화의 역사는 바로 이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