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이 기뻐할 선물, 향수
선물 하나 고르느라 머리를 싸매는 무력한 남성들은, 오늘날처럼 그 시절에도 언론의 도움을 받았다. 크라쿠프에서 발행되던 주간지 『시비아토비트(Światowid)』는 1927년 12월 17일자 호에 여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관한 기사를 전면 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당시는 경제 호황의 해였던 만큼, 중산층을 겨냥한 이 잡지는 모피와 보석처럼 값비싼 선물부터 소개하기 시작했다. IKC 통신사 기자는 이렇게 단언했다.
"물론 가장 멋지고 세련된 크리스마스 선물은 언제나 보석이다." 특히 가짜 장신구의 유행이 곧 끝나고, 진짜 다이아몬드와 귀금속이 다시 제 위상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향수 역시 전쟁 전 언론에 따르면 "모든 여성이 기뻐할 선물"이었다.
모피에 대해서는 필자가 무척 솔직하게 언급했다.
"당연히 모든 숙녀는 이미 모피 코트를 갖고 있더라도 코트 한 벌이나 모피 케이프를 하나 더 받으면 기뻐할 것이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모피 케이프, 검은 여우털이나 푸른색 혹은 흰색 제품—이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선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모피, 보석, 향수, 아니면 우아한 구두? 전쟁 전 신사들에게는 연인을 위한 선물로 마음껏 과시할 여지가 충분했다. 물론 지갑이 두둑하다면 말이지만.
가벼운 슬립과 사랑스러운 잠옷
『시비아토비트』는 물론 지갑이 살짝 얇은 남성들도 외면하지 않았다. 향수, 파우더 케이스, 핸드백, 매니큐어 용품 세트 같은 것들은 "모든 여성에게 선물할 수 있는 소소한 물건"이라며, 심지어 아주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의 여성에게도 어울린다고 안내했다.
반면 유일무이한 사람을 위한 선물이라면 조금 더 감히 나설 수 있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바로 세련된 네글리제, 매혹적인 잠옷, 혹은 몸에 감기듯 가벼운 슬립이다. 구두를 선물하는 것 역시 세련된 취향으로 여겨졌는데, 특히 금색이나 은색 볼 슬리퍼가 인기였다. 볼이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깃펜 부채다. 타조 깃털이나 공작 깃털로 만든 부채 역시 완벽한 선물 목록에 올랐다고 편집자는 전했다.

『시비아토비트』 기자에 따르면 비싼 보석이나 모피를 살 형편이 안 되는 신사들도 가벼운 슬립이나 유행하는 파자마로 연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2년 뒤 대공황이 폴란드에 뿌리내리면서 선물 구입은 훨씬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시비아토비드』 기자도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모피나 보석을 권하는 대신, "때로는 작지만 세련되고 실용적인 소품이 값비싼 선물보다 더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정교하게 깎은 수정 세트
그렇다면 어려운 시대에 여성을 기쁘게 해줄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주간지에 따르면 누구나 정교한 수정병, 즉 보드카나 포도주를 담을 아름답게 깎은 수정 세트, 혹은 집안을 꾸미는 자기 소품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다.
애인이 담배를 즐긴다면 예쁜 담뱃갑, 은제 라이터 혹은 멋진 시가 케이스로 기쁨을 더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그래도 형편이 정말 넉넉지 못하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표지가 멋진 좋은 책" 한 권을 사는 것이 차선책이었다.

대공황 시기에는 비싼 선물을 살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대신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선물이 유행했다. 『시비아토비드』는 담뱃갑, 은제 라이터, 악어가죽 여행용 세트 등을 추천했다.
악어가죽 브러시 케이스
1930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간지에는 실용과 멋을 겸비한 선물 아이디어가 실렸다. 이번에는 브러시 케이스, 담뱃갑, 시가 케이스, 라이터 등 여행용 액세서리가 선물 목록에 올랐는데, 놀랍게도 모두 악어가죽으로 만든 제품들이었다. 여기에 같은 색죽 무늬로 장식된 우아한 이브닝 슈즈와 장갑도 세련된 선택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유행하는 울실 스카프도 여성에게 안심하고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1930년대 후반 들어 국가 경제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중산층도 다시 크리스마스 선물에 사치를 부릴 여유를 찾았다. 값비싼 보석과 모피가 다시 인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새로운 트렌드도 등장했으니, 바로 전기 조리기구나 찻주전자 같은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1930년대 후반에는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유행이 찾아왔다.
폴란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냉장고도 선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실용성은 반드시 보장되지 않았다. 여성들—여론을 주도하던 주간지 『부슈치(Bluszcz)』에 따르면—은 현대적이고 우아한 라디오 수신기 역시 귀하게 여겼다. "라디오는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진심 어린 즐거움을 선사하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태블릿과 휴대전화를 선물하듯이 말이다.
참고 자료
- 『시비아토비트(Światowid)』 1927, 1929, 1930, 1937년호
- 『부슈치(Bluszcz)』 1937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