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이브하트』(Braveheart)를 본 많은 사람들은 윌리엄 월리스(William Wallace)와 로버트 더 브루스(Robert the Bruce)가 실제로 대결한 장면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 두 스코틀랜드의 영웅은 결코 서로 싸운 적이 없습니다.
두 인물이 만나지 못한 이유
핵심은 시기의 차이입니다. 윌리엄 월리스는 1305년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에게 체포되어 런던에서 처형당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반년 뒤인 1306년에야 로버트 더 브루스가 스콘 수도원에서 스코틀랜드 국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즉, 월리스가 살아 있던 시절 브루스는 아직 왕이 아니었고, 브루스가 왕이 되었을 때는 월리스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두 사람이 정면으로 충돌할 시간적 여지 자체가 없었던 셈입니다.
실제 두 사람의 관계
영화처럼 적대 관계였던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두 사람은 같은 목표, 즉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해 잉글랜드에 맞서 싸운 동지에 가까웠습니다.
- 윌리엄 월리스는 1297년 스털링 다리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을 크게 격파하며 독립운동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으나, 1298년 포커크 전투에서 패배한 후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 로버트 더 브루스는 초기에는 에드워드 1세와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점차 독립 세력에 합류했고 1306년 왕위에 올라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을 이끌었습니다.
월리스의 최후와 브루스의 즉위
월리스는 1305년 글래스고 근교에서 체포되어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반역죄로 재판을 받았고, 참혹한 형벌인 교수형과 능지처참형에 처해졌습니다. 그의 처형은 오히려 스코틀랜드인들의 저항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듬해인 1306년, 로버트 더 브루스는 스코틀랜드 국왕 로버트 1세로 즉위했고, 1314년 배녹번 전투에서 에드워드 2세의 군대를 무찌르며 스코틀랜드의 사실상 독립을 확정지었습니다.
결론
윌리엄 월리스와 로버트 더 브루스가 서로 싸웠다는 것은 영화적 연출일 뿐,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시기가 겹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모두 스코틀랜드의 독립이라는 같은 대의를 위해 싸운 인물들이었습니다.